홍은택의 "아메리카 자전거여행"













요즘 우리 생활 곳곳에서 '슬로우'가 컨셉으로 자리잡아 가는 것 같다.
여행도 역시...
여기 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보단 여유있게 진짜 여행을 즐기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외국여행이 자유로워진 초창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나라 저 나라에 가서 외쳤던 '빨리 빨리'란 말도 이제 서서히 사라져 가지 않을까?....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은 우리에게 여행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전거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단시간에 갈 수도 있는 거리를 오로지 자신의 몸에 의지하여 온 몸으로 대자연의 맛을 느끼면서, 그리고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과의 동지의식을 가슴 절절하게 가질 수도 있음을...
자동차를 타고 가며 네모난 창으로 보는 풍경과 직접 온 몸으로 바람을 받아들이며 바라보는 주변 모습은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
지은이는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이라는코스를 따라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담담하게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그러면서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파괴되어가는 환경과 자원고갈에 대해서도 크게 목소리 높이지 않고 설득력 있게 이해시키려고 한다.
미국인들이 페달을 밟는 순간 이라크에서 미군들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이렇게 하면 석유 소비량을 한꺼번에 25퍼센트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은이는 이런 문제들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한데, 지금 출퇴근을 하면서 분당에서 광화문까지 자전거로 다닌다고 한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코스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횡으로 횡단하는 방법, 종으로 횡단하는 방법 등등.....
요즘 우리 주변에도 우리 나라를 걸어서 종주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지은이가 미국 대륙을 횡단하면서 가진 소망 중에 하나가 우리 나라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 일주도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소망이 이루어져 많은 라이더들이 그 코스를 따라 여행하며 우리 땅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워나가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