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서울 벗어나기
제주 /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
눈부신 봄날
2013. 10. 1. 00:54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에 위치한
더럭 분교...
삼성전자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색 재현력'을 소개하기 위해
'색채 지리학'의 창시자인
세계적인 컬러 리스트(Colorlist, 색채 전문가)
장 필립 랑클로와 함께 진행한,
동작대교 기둥 채색에 이은 두번째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학교 건물이 일곱 가지 무지개색으로
알록달록 정말 이뻤습니다...
이 곳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은 정말 행복하겠죠?
제가 간 날은 방학 중이라 어린이들은 볼 수 없어
고즈넉한 분위기였습니다...
놀이터는 주인을 잃고
뜨거운 햇볕 아래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고...
시원한 밀짚모자를 쓰신 분은
초록색 금잔화의 갈증을 풀어주고 계셨습니다...
온통 매미소리만이 가득한 학교였지만
한적한 분위기에 맘이 차분해지고 있었습니다...
태극기는 저 홀로 펄럭이고 있었고요...
교정 앞 앙징맞은 연못(?)에는
부레옥잠인지가 아직 꽃을 못 피운채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고목에 매달린 자그마한 종 두 개는 텅빈 교정을 쓸쓸히 지키고 있었고요...
나즈막한 일층 건물이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책읽는 소녀상이 학교 후문을 마주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후문 쪽에 익살스런 얼굴이 하나가
학교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배웅하고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