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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사진 예쁘게 찍기

눈부신 봄날 2008. 3. 8. 17:07

봄사진 예쁘게 찍기

-3월의 들판은 포토제닉하다-

 

한마디로 봄은 포토제닉하다.

들판은, 신록예찬이라도 읊고 싶을 만큼 생생한 푸른빛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봄날 아기 곰처럼 좋아한다'는 구절을 떠올렸을 땐,

아마 봄꽃 핀 어느 들판에 누워 파란 하늘을 보고 있지 않았을까.

 

봄 바다도 강추다. 아직 차가운 바다는 투명하고 깔끔하다.

사람이 없어 좋기도 하지만, 봄 바다의 빛은 여름만큼 과하지 않아 딱 좋다.

 

비가 와도 좋다. 봄비다. 부슬부슬 비 내리는 날은 의외로 사진 찍기 좋다.

빗물에 젖어 무채색들은 더 어두워지고, 원색들은 더 부드럽게 빛난다.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어보자.

 

색감 좋은 소재들이 널렸으니, 사진 공부 삼아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자.

색이 강한 만큼 형태는 단순한 것이 좋겠다.

과감할 정도로 단순한 구성을 만들면 힘 있는 사진이 된다.

 

 

▼ 강원도 양양. 만개한 벚꽃나무 옆으로 유치원 아이들이 줄지어 지나가고 있다.
바싹 낮은 자세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니, 한 녀석이 장난스럽게 고개를 들이밀었다.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더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어 준다.
 
 
▲ 다양한 카메라의 위치가 남다른 사진을 만든다.
꽃 아래쪽에 카메라를 넣어 하늘을 향해 사진을 찍었다.
보지 않고 찍는 만큼 여러 장을 찍어 그 중에서 골라내는 방법을 쓴다.
완벽한 구도나 패턴보다는 조금 흐트러지고 빈틈을 가진 사진이 더 오래 간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 젊은 커플이 바닷가 모래 위에 하트를 그렸다.

그들의 다리 정도만 화면에 넣어서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파도가 밀려 왔다.

왠지, 사랑이란 다 그런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제주도의 푸른 들 한가운데 누운 후, 일행에게 카메라를 맡겼다.

카메라를 땅 바닥 가까이 놓고 찍으니 하늘이 배경이 됐다.

제주도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한강 시민공원도 누워 빈둥거리기 좋다.

 

 

▼ 비 오는 날엔, 더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랑비가 내리는 날, 아이들이 우산을 든 채 길에서 놀고 있다.

아이들을 뒤 쫓아 뛰며 사진을 찍었다.

길이 비에 젖으니, 아이들의 옷과 노란색 도로 선이 도드라진다.

 

 

 

▲ 종로 꽃 시장 한 쪽에 팬지 모종을 펼쳐놓았다.

카메라 든 손을 쭉 뻗어 좌판의 바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었다.

꽃 화분이 반복되는 패턴을 만들어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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