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음식이야기

(4) 중국여행 중 먹었던 음식들 ~ 항주 거지닭과 동파육

눈부신 봄날 2010. 5. 10. 20:29

중국여행 중 먹었던 음식들

 (4) 항주 거지닭 동파육

 

 

두번째날 저녁에 먹었던

음식점 입구에 있던 빨간 보자기를 뒤집어 씌어놓은 사자상(?)

가이드 말로는 결혼식같은 피로연이 있으면 이렇게 보자기를 씌워 놓는다고 한다. 

 

 거지닭...

껍질을 다 벗겨내고 보니 조그마한 닭발이 그대로 드러나는 바람에 경악~~~~

그냥 바라만 보았다...ㅠㅠ

 

거지닭은 옛날 중국 강남지방의 소흥근처에 살던 걸인들이

인근마을에서 닭서리를 하여 털을 뽑고 황토진흙을 발라 땅속에 파묻어 두었다가 꺼내 구워먹었단다.

어느 날 심복들과 함께 암행중이었던 건륭황제는 밤이 너무 늦어 숙소를 찾지 못해 야외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는데,

잠자기 전에 모닥불을 ㅍ피워놓고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난데없이 고소한 닭고기 익는 냄새가 진동하였다 한다.

그 맛있는 냄새의 진원지를 찾았더니 뜻밖에 모닥불 아래에서 나오고 있어서

황제의 심복들이 곧바로 그곳을 파 보았더니

황토흙에 싸여 있는 닭이 모닥불에 익혀지고 있었다.

황제일행은 질그릇처럼 구워진 황토를 깨내고 그 속의 닭고기를 뜯어 야식으로 맛있게 포식을 하였다.

 

현재는 닭고기를 내장을 빼 내고 갖가지 향신료로 주물러 양념을 한 뒤
닭의 뱃 속에다 갖가지 야채들과 버섯 등을 넣고 다시 배를 잘 감싼뒤
월계수 잎 혹은 연잎으로 닭을 몇 겹으로 감싼 후
그것을 진흙을 몇겹으로 발라서 몇시간 동안을 정성을 들여 굽는데
먹을 때는 조그마한 망치로 황토를 깨고 먹는 음식이다.
 중국요리집에서는 중국말로 거지라는 뜻의 叫花子(지아화즈)의 닭이라는 의미의 叫花鷄라고 부르기도 하고

거지가 먹던 닭을 부귀로운 사람(황제일행)이 먹었던 닭이라는 뜻으로 富貴鷄라고도 부른다.

또는 이 닭을 먹으면 부귀로워진다는 소망의 뜻도 있다고 한다.

 

 

소동파가 즐겨 먹었다는 동파육....

하이고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두툼한 비계덩어리를 보는 순간 이것도 입맛이 싸악 사라졌다...

소동파는 이게 정말로 맛있었을까?

 

 

 동파육(東坡肉)은 중국의 유명한 시인인 소동파가 즐겨먹었다는 항주의 4대 특미 중 하나인데

두툼한 고기에 간장소스를 넣어 찐 돼지고기로 부드러운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는 음식이다..

 

 

저녁 먹었던 음식점 야경...

 

 

☆ 2010.2.1(월) 항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