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서울 벗어나기

태백산 철쭉제

눈부신 봄날 2007. 5. 28. 11:58

2% 부족했던 태백산 철쭉제!!

 

매년 TV화면에서만 봐 왔던 철쭉제를 올해는 직접 보겠다는 생각으로

5월 25일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낀 날에 길을 나섰다.

 평일이라 차는 잘 빠졌고 오고가는 길은 순조로웠다. 

 

마침내 태백산 유일사매표소 입구에 도착!

△ 유일사 매표소 입구

 

일단 12시가 되었기에 점심을 먹으려 주위를 둘러보니 그닥 마음이 땡기는 식당이 없어

가까운 슈퍼 겸 음식도 파는 곳에 들어가 된장찌개 백반으로 대충 해결했다.

반찬은 대체로 짜서 먹기가 좀 힘들었지만 곰취장아찌가 제법 먹을만했다.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을 하고 태백산으로 출발!!

 

유일사 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길은 유일사 드나드는 차가 다니는 길이라서 그런지 평탄한 길이었고,

오른쪽길은 옛날길이라는데 왼쪽길보다는 조금 험했지만 사람도 거의 안 다니고 숲이 우거져서 정말 좋았다.

 

△ 갈림길 - 오른쪽 옛길로 올라갔다.

 

정말 오랜만에 산에 가다보니 조금만 걸어도 숨은 턱에까지 닿고......

철쭉은 거의 꽃망울만 맺혀있고, 왠 바람은 그렇게 부는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꽃이든 나무든 흔들려서 제대로 찍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지천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은 잠시 힘든 것도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올라가는 길에 주목이 많이 보였는데, 건강하지 못해서 외과수술을 해 준 나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이라서 그런지 곳곳에 멋드러진 고사목도 많았다.

 

 

△ 주목

 

△ 고사목

 

 

 쉬엄쉬엄 사진 찍고, 쉬어가면서 태백산 정상인 천제단에 도착하니 거의 2시간 반 정도 걸렸다.

 

△ 태백산 정상

 

△ 천제단에서 바라본 태백산 능선

 

올해 태백산 철쭉제는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먼저 개최되어 많은 철쭉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오랜만의 산행길은 상쾌했다.

 

태백산 철쭉은 동해 바다 바람에 바래서 그런지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옅은 것이 특색이라고 한다.

정말 내 주변에서 보았던 철쭉보다 색깔이 많이 옅었다.

 

△ 태백산 철쭉 - 바람때문에 꽃잎이 다 뒤집어져 있다.

 

내려오는 길은 당일 산행에다 차를 유일사 입구에 주차를 해서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왔다.

철쭉제 행사가 진행되는 곳은 당골광장으로, 다른 길로 하산을 해야 볼 수 있었다.

하산하는데는 거의 1시간 반이 걸렸다.

 

많은 철쭉을 기대하고 왔던 태백산 철쭉제!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태백산을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