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영화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 "원스(once)"

눈부신 봄날 2007. 10. 6. 11:17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 원스(once)

 

 

 

잔잔하고 소박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자신의 감정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얼핏 우리 나라 정서와 닮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남자 주인공이 부르는 노래가 마음에 와 닿지 않았는데

자꾸 반복해 듣다보니 어느새 빠져들게 되었다.

 

길거리에서 기타 치며 노래부르는 거리의 가수, 그(글렌 한사드)와

체코에서 어린 딸과 어머니와 함께 아일랜드로 와서 어렵게 살아가며

악기점 주인의 배려로 점심시간에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녀(마르게타 이글로바)가 만나

 그의 앨범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점점 끌리게 되는 두 남녀...

 

- “그를 사랑해?”를 체코어로 뭐라고 해?
- “밀루 예쉬 호?”
    - 그럼… 미루 예셔?
- “밀루유 떼베”

여전히 그(남편)를 사랑하느냐는 그의 질문에 그녀는 ‘밀루유 떼베’라고 대답한다.

'밀루유 떼베'... 나는 너를 사랑해....

별거 중인 남편과 다시 결합하기로 한 그녀를 두고 런던으로 떠나면서

그는 그녀에게 피아노를 선물한다.

그렇게 두 남녀는 서로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두 주인공을 연기한 사람들은 실지로 음악활동을 하는 뮤지션이라고 한다.

그를 연기한 글렌 한사드는 '더 프레임즈(The Frames)'라고 하는 아일랜드 5인조 락밴드를 이끌고 있고,

여자주인공인 마르게타 이글로바는 체코 출신의 뮤지션이다.

 

한편의 잘 만들어진 뮤지컬을 감상한 느낌이다.

중간에 살짝 졸긴 했지만...ㅎㅎ

가을에 보면 좋을 영화로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예고편 보기>

 

☆ 2007.10.5. CGV에서 감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