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영화

전율 그 자체였던 영화 "포미니츠"

눈부신 봄날 2007. 11. 6. 11:00

전율 그 자체였던 영화

포미니츠(Four Minutes)

 

          

 

지금까지 음악영화를 몇 개 보았지만 독특한 소재와 충격적인 영상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흔히 우리가 음악, 피아노, 피아니스트하면 떠오르는 우아함하고는 거리가 먼 영화!

교도소에 수감된 살인자와 피아노라니...

영화를 보는 내내 심장이 오그라 붙는 것 같았다.

폭력적인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교도소에서

아픈 과거때문에 괴로워하는 두 여인이

스승 크뤼거(모니카 블리브트리우)와 제자 제니(한나 헤르츠스프룽)로 만나

콘테스트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을 묘사한 영화다.

처음에는 서로 상처를 내기 위해 할퀴며 으르렁대지만 결국은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4'라는 숫자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중요한 의미를 던진다.

『음악적 완성도를 지닌 제니와 휴머니즘의 절정을 보여주는 크뤼거를 숫자 4를 이용해 표현하고 있다.

          - 크뤼거의 피아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교도소 수감자의 수 : 선택받은 축복의 4명
          - 교도소장이 크뤼거에게 언론 인터뷰 요청하는 시간 : 부탁과 믿음의 4분
          - 제니가 탈옥한 후 오페라 하우스로 경찰이 출동하는데 걸린 시간 : 긴박한 상황의 4시간
          - 기립박수를 받은 제니의 마지막 연주시간 : 자유와 열정과 감사의 4분』 <출처:다음영화>

영화를 보면서 '4'라는 숫자가 나오는 장면을 찾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독일인들은 원죄처럼 히틀러시대의 아픔들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제니가 다가가려고 할 때마다

활짝 마음을 열지 못하고 밀어내는 크뤼거가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그녀의 아픈 과거를 알고 나니 그럴 수 밖에 없는 마음이 이해가 되어 안타까왔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4분, 제니의 충격적인 연주장면이다.

슈만의 곡을 재즈와 힙합으로 크로스오버한 독특한 연주법에 모든 청중은 기립박수로 답한다.

흑인음악은 쓰레기라고 무시하며 제니를 구박하던 스승 크뤼거도

결국 눈물을 흘리며 제니에게 환호를 보내고

그런 스승에게 마지막 답례로 스승이 원했던 정중한 인사를 하는 제니의 마지막 모습!!!

영화의 마지막 4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명장면이 될 것 같다.....

 

 

 ▼ 제니의 마지막 4분 연주

 

▼ 제니가 수갑찬 손으로 치는 피아노 

 

☆ 2007.11.5.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