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음식이야기

(8) 절기음식 - 정월대보름에 먹었던 음식

눈부신 봄날 2008. 2. 12. 21:19

정월대보름에 먹었던 음식

 

오는 2월 21일이 음력으로 1월 15일 정월 대보름입니다...

대보름은 신라시대부터 지켜온 명절로

1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이 날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여

1년 동안의 재앙과 액을 막기 위한 행사를 해왔다고 합니다.

 대보름음식으로는 오곡밥과 많은 나물이 대표라고 할 수 있죠...

  

1. 오곡밥

쌀, 콩, 팥, 보리, 수수, 조 들 중에서 반드시 5가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주로 여러 가지 곡식을 넣어 지어먹는다는 뜻에서 곡식의 총칭인 오곡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또한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여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었는데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먹지만 이 날만큼은 틈틈이 먹어서 9번을 먹는다.

 

 

대보름날 오곡밥을 먹은 유래는

약밥에 들어가는 잣, 대추, 밤 이런 재료를 평민들은 구하기 어려워서 대신 오곡밥을 먹었다고도 하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곡식들 중에서 잘 여물고 싹이 잘 틀만한 씨앗을 선별하고 나서

조금씩 남은 곡식들을 한데 모아서 밥을 지어먹었다는 얘기도 있다.

 

 

 2. 묵은 나물(진채식)

취, 호박, 고비, 고사리, 가지, 시래기 등을 가을에 말려 두었다가 보름날 삶아 먹었는데

이를 진채식이라고 하며, 이 진채식을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대보름에 먹는 나물은 검은색이 나는 취, 박고지, 시래기, 고비, 고구마줄기, 가지,

그리고 흰색이 나는 콩나물, 도라지, 무나물 등을 이용하는데

9가지 나물을 챙겨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물의 종류나 수는 지역의 특성이나 식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3. 약식

대보름에 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먹는 음식으로

14일 밤이나 15일에 찹쌀, 대추, 밤, 꿀, 잣 등을 섞어 쪄서 만든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정월조에 의하면

 "신라 소지왕(炤智王) 10년 정월 15일 왕이 천천정(天泉亭)에 행차했을 때

날아온 까마귀가 왕을 깨닫게 하여,

우리 풍속에 보름날 까마귀를 위하여 제사하는 날로 정하여

찹쌀밥을 지어 까마귀 제사를 함으로써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라 한 것으로 보아

약반절식은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의 풍속이다.
이 약반은 지방에 따라 오곡밥·잡곡밥·찰밥·농사밥 등을 그 대용으로 즐기기도 한다.

 

 

4. 복쌈

 밥을 김이나 취에 싸서 먹는데 이것을 복쌈이라고 한다.

이 복쌈은 여러 개를 만들어 볏단 쌓듯이 성주님께 올린 다음 먹으면 복이 있다고도 전한다.

 

 

 

 

5. 원소병

작고 동그란 떡이라는 뜻으로

찹쌀가루를 여러 가지 색으로 반죽하여 소를 넣고,

경단 모양으로 빚어서 삶아 내어 오미자국물이나 꿀물에 띄워 낸 화채이다.

 

  

 

6. 부럼깨기

아침 일찍 일어나 부럼이라고 하는 밤, 호도, 잣, 은행 등을 소리나게 깨물어 먹으면

1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이가 단단해 진다고 한다.

 

 

 

7. 귀밝이술(이명주)

이른 아침에 청주를 데우지 않고 마시는데 이를 귀밝이술이라고 하며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한다.

 

 

 

대보름날은 아침밥을 물에 말아 먹고, 김치, 눌은 밥, 고추가루는 먹지 않는다.

 

정월대보름날에는 여러 가지 행사가 많았는데,

대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으면 다리병을 앓지 않는다고 하여 답교놀이를 하였고,

곡식을 축내는 쥐를 없애기 위하여 논과 밭을 태우는 쥐불놀이,

줄다리기, 고싸움, 차전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있다.

 

 

 ☆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외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