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음식이야기

(7) 절기음식 - 설날 먹었던 음식

눈부신 봄날 2008. 1. 26. 21:38

설날 먹었던 음식

 

이제 곧 설날이네요.

특히 이번 설날은 잘만 활용하면 9일이라는 긴 연휴라고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아요.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 중에서도 첫날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조선시대부터 설날과 한식·단오·추석을 4대 명절이라 하였다지요.

  

설날에 먹었던 음식으로는 떡국, 만둣국, 갈비찜, 구절판, 나물, 전유어, 고기산적, 식혜, 수정과, 한과 등등

참 다양하고 푸짐한 음식들이 있어요.

 

설날하면 떡국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떡국은 길게 뽑은 가래떡으로 만드는데, 떡가래처럼 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큰 이유로

‘첨세병’이라고도 부르는데 떡국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한 것도 이와 같은 의미라고 해요.

한편으로 다른 떡에 비해 소박한 가래떡처럼

깨끗하고 담박한 마음으로 한해를 맞겠다는 뜻도 함축되어 있고요...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므로 밝음의 표시로 흰색의 떡을 사용한 것이며

가래떡을 동그랗게 써는 것은

엽전 모양 같은 떡을 먹음으로써 재산이 불어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포함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래라는 뜻은  "둥글고 길게 늘이어 만든 것의 도막"이라고 해요.

 

▼ 떡국 

 

 

떡국은 위에 얹은 고명도 다양한데요...

달걀지단(채썬 것, 마름로꼴로 썬 것), 김, 화양적,

고기완자. 고기완자를 달걀지단으로 싼 것 등...

 

▼ 떡국 고명 

 

  ▼ 다양한 고명을 얹은 떡국

 

한편, 개성지방에서는 조랭이떡국을 먹었는데,
조랭이떡국은 떡의 가운데 부분이 눈사람이나 누에고치처럼 잘록하게 들어가 보는 재미를 더하죠.

조랭이떡은 금방 뺀 가래떡을 도토리만하게 2㎝ 정도로 뚝뚝 썬 다음

대나무 칼로 가운데를 살짝 눌러서 조롱박 모양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조랭이떡에도 숨은 의미가 있는데,

전통적으로 누에고치는 재물과 식복,경사,풍년 같은 길운(吉運)을 상징한다고 여겨지는 데다가

칼로 떡을 한번 누르는 것이 태조 이성계의 목을 조르는 것을 뜻한다고도 합니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 백성들이 나라가 망한 한을 조랭이떡을 만들면서 풀려고 했다는 해석이죠.

 

▼ 조랭이떡국

 

이북지방에서는 만둣국을 먹었는데,

떡국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이라면

만둣국은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로 1년 내내 복을 기원하며 먹는 음식이래요.

원래 떡국과 만둣국은 따로 끓여 먹었는데

요즘은 같이 끓여 먹기도 하죠.


▼ 만둣국

 

▼ 시원한 동치미

 

▼ 갈비찜 

 

▼ 고기산적 

 

▼ 구절판 

 

구절판 용기가 없어도 커다란 접시에 보기좋게 담으면 되겠죠...

저는 구절판 용기에 담은 것도 좋지만 커다란 질그릇에 담은 것이 더 맛깔스러워 보여요. 

 

 

▼ 꼬치전

버섯, 움파, 쇠고기 등을

 일정한 길이와 폭을 맞춰 꼬지에 꿰서 얌전한 모양을 냅니다.

 

 ▼ 잡채와 전유어

  

 

▼ 전유어(두부전, 동태전, 동그랑땡, 애호박전...)

 

▼ 녹두전 

 

녹두를 갈아 나물이나 고기 같은 것을 섞어서 전병처럼 부쳐 만든 음식으로,

본디 기름에 부친 고기를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올려놓을 때 밑받침용으로 쓴 음식인데,
그 후 가난한 사람을 위한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되어 빈자(貧者)떡이 되었다는,
즉 빈자(貧者), 가난한자 들이 먹는떡이란 말이라고 합니다.

 

▼ 삼색나물(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 수정과와 식혜

  

수정과는 생강과 계피가 들어가는데 생강과 계피의 성질이 뜨거워서

추운 바깥에 나가기 전에 마시면 몸을 훈훈하게 데우는 효과가 있다고 하고,

식혜는 엿기름으로 만드는데

엿기름은 쌀, 밀가루, 과일 등의 적취(오랜 체증으로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를

해소하는 효능을 가졌다고 해요.

 

 

 

떡국 먹고 힘내서 올 한해도 열심히 살아야겠죠...

쥐띠해 무자년에도 무자게 많은 복들 받으세요...

 

 

☆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외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