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봉개동 화산 분화구 아래 1997년 7월 23일 개장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총 300ha의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수림의 90%이상을 차지하여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 여름에도 시원한 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삼나무는 속성수로서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감귤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 목적으로 심어졌고
이곳은 지역주민이 심어 자연 휴양림으로 개발되면서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휴양림내에는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산책로, 순수한 흙길로 된 장생의 숲길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수 있다. >
- 절물휴양림 홈페이지에서 -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니 오른쪽에
신랑, 각시 목각인형(?)이랑
코믹하게 생긴 돌하루방들이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쭉쭉 뻗은 삼나무들이 시원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삼나무들 사이로 나무 데크가 놓여 있어
이 데크를 따라 산책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어서 옵쇼~~"
데크를 따라 조금 걸어들어가니
다양한 장승들이 해학적인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어서들 오시게나~ 껄껄껄~~"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보니
커다란 곤충 조각들이 둥그렇게 늘어놓은 곳이 나타났는데...
마치 걸리버여행기에 나오는 거인국에 온 거 같았습니다...ㅎㅎ
이 휴양림이 내 맘에 든 것은
물론 쭉쭉 뻗은 삼나무도 있지만
곳곳에 나무 평상들이 놓여 있어서 편히 누워 쉴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주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 따로 있고.
제주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절물휴양림은
관광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 그런 곳이 서귀포휴양림이라고 합니다...
약수물 마시는 곳인데...
빠알간 바가지를 들고 있는 돌하루방들이
마치 바가지를 팔고 싶은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입니다...ㅎㅎ
한 바퀴 돌아 내려오다보니
자그마한 연못도 눈에 띄었습니다...
커다란 잉어들이 연잎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어미 돼지와 일곱마리 새끼 돼지들...
새끼 도야지들이 금방 굴러떨어질 거 같아 조금은 불안해보입니다...
아마도
인간 사다리...
아니 돼지 사다리를 하고 있나 봅니다...ㅎㅎ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걸어가면 좋을
운치가 넘쳐나는 길입니다...
산수국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산수국은 잉크색을 띠고 있을 때가 제일 예쁜데
얘네들은 분홍색이네요..
주위 온도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는 걸 어디선가 읽은 듯 합니다.
잠시 평상 위에 누워서 바라본 하늘...
커다란 나무들이
"너 뭐하니?"하고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평상 중에는 요렇게 지압돌이 박혀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마침 요 자리가 비어 있길래 잠시 누워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일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노골노골한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게...
일행이 기다리는 것만 아니면
아예 한숨 자고 가고 싶은 맘이 들 정도로 씨원했습니다...
푸짐한 허벅지를 가진 돌하르방이
잘 가라는 건지... 오라는 건지...
"니 맘대로 해석하세요"
바쁜 여정에서 잠시 망중한을 즐겨본 맛갈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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