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음식이야기

(3) 절기음식 - 추석날 먹었던 음식

눈부신 봄날 2007. 9. 22. 12:15

추석날 먹었던 음식

 

오는 9월 25일은 한가위, 추석입니다.

수확의 계절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명절인데요.

당연히 먹거리 또한 푸짐할 수 밖에요....

 

추석의 대표적인 절식으로는 송편을 빼놓을 수가 없죠.

송편 속에는 콩·팥·밤·대추 등을 넣는데, 모두 햇것으로 합니다.

열나흗날 저녁 밝은 달을 보면서 가족들이 모여 송편을 만드는데,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며,

잘못 만들면 못생긴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고 해서

처녀, 총각들은 송편을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또 임신한 여자가 태중의 아이가 여자인지 남자 인지 궁금할 때에는

송편속에 바늘이나 솔잎을 가로넣고 찐 다음 한쪽을 깨물어서

바늘의 귀쪽이 나 솔잎의 붙은 곳을 깨물면 딸을 낳고

바늘의 뾰족한 곳이나 솔잎의 끝쪽을 깨물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이를 점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햅쌀로 만든 송편을 오려 송편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요즘에는 송편의 색이나 모양도 변형을 해서

화려한 색감의 꽃송편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추석 차례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인데요.

추석 술은 백주(白酒) 라고 해서, 햅쌀로 빚었기 때문에 신도주(新稻酒)라고도 합니다.

또 이 때의 가장 넉넉한 안주로 황계(黃鷄)를 들 수 있는데,

봄에 알을 깬 병아리를 길러서 추석 때가 되면 잡아 먹기에 알맞게 자랍니다.

또 옛날에는 명절에 어른에게 선사하는 데 닭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친정에 근친하러 가는 딸은 닭이나 달걀꾸러미를 가지고 갔으며,

경사가 있을 때도 닭을 선물했고,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면 손쉬운 닭을 잡아 대접하였습니다.

특히 사위가 찾아오면 장모는 닭을 잡아 대접하는 일이 흔했다고 합니다.

 

녹두나물과 박나물, 토란국도 추석의 절식인데요.

녹두나물은 잔치상에 잘 오르고,

토란은 몸을 보한다고 해서 즐긴다고 합니다.

 

 ▲ 박나물

 

 ▲ 토란국

 

그밖에 화양적, 율란, 조란 등의 음식도 있습니다.

▲ 화양적

 

▲ 율란(밤)과 조란(대추)

 

그리고, 전통음료인 수정과와 식혜도 빼놓을 순 없겠죠...

▲ 수정과

 

▲ 식혜 

 

마지막으로 풍성한 햇과일이 있는데요.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은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대추·밤·감·배는 반드시 올리는데,

대추는 나무 한 그루에 열매가 아주 많이 열리기 때문에 자손이 번창함을 기원한다고 하고,

감을 꼭 놓는 것은 열매를 맺은 감나무의 줄기 속에 검은 진액이 생기는 것이

자식을 낳고 기르는 부모의 아픔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배는 껍질의 황색이 오행에서 우주의 중심을 뜻하고,

밤은 죽은 밤나무 아래를 파보면 싹을 틔운 밤톨이 남아 있는 것이

자신의 근본을 잃지 않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차례상에 올리는 제수가 됐다고 하네요.

 

다들 넉넉하고 행복한 추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 자료출처:국립민속박물관외 여러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