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음식이야기

(2) 절기음식 - 유두날에 먹었던 음식

눈부신 봄날 2007. 7. 16. 16:32

유두날에 먹었던 음식

 

 

오는 7월 21일(토)은 음력 6월 15일로 유두날, 물맞이날이라고도 한답니다.

이 날 맑은 개울에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 뒤 유두음식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나쁜 일도 생기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두음식에는 유두면, 수단, 건단, 연병,상추쌈 등이 있는데요.

유두면은 밀가루를 반죽하여 구슬처럼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뒤

3개를 색실에 꿰어 허리에 차고 다니거나 대문 위에 걸어둔 것으로,

지금의 국수와는 모양이 매우 달랐다고 합니다.

이는 잡귀의 출입을 막고 액을 쫓기 위한 풍습으로 지금은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단은 찹쌀로 만든 새알을 차가운 꿀물에 타먹는 것으로,
얼음물에 타지 않고 그냥 먹는 것은 건단이라 합니다.

연병은 밀가루 반죽을 넓게 밀어 기름에 튀기거나 깨와 콩을 묻혀 꿀을 바른 음식입니다.
 

 

 ▲ 구절판 ~ 일종의 밀쌈

 

▲ 규아상(미만두)

더운 계절에 먹는 만두로

찌거나 냉국에 띄우는데 해삼 모양으로 빚었다 하여 미만두라 하고,

궁에서는 규아상이라 불렀다.
 

▲ 밀쌈

 밀전병을 얇게 부쳐서

오이, 버섯, 고기 등을 가늘게 채썰어 볶아 넣거나,

깨소를 꿀에 버무려 넣은 음식

 

▲ 보리수단

▲ 떡수단과 보리수단

꿀물에 건지로 흰떡에 녹말을 입혀 삶아 내어 넣은 냉음료로,

보리쌀을 삶아 넣으면 보리 수단

 

 ▲ 상화병

밀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하여 콩가루와 깨를 섞어서 꿀물에 버무려 찐 음식

 

▲ 어채

생선의 살과 해삼, 전복, 곤자소니, 버섯 등을 잘게 썰고

녹말에 무쳐 끓는 물에 데친 것을 깻국에 넣어 먹는 음식

 

▲ 임자수탕(깨국탕)

'임자(荏子)'는 참깨를 가리키는 말로,

깨를 불려 소화가 잘 안 되는 껍질은 벗겨내고 볶아서

곱게 갈아 체에 밭친 뽀얀 깻국물에

영계를 푹 삶아 고운 국물을 섞어 차게 먹는 냉탕

 

▲ 편수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호박이나 오이 채 썬 것을 넉넉히 넣고

찌거나 차가운 장국에 띄워 먹음

 

유두는 가족이나 친지뿐만 아니라 불편했던 이웃과 갈등을 깨끗이 풀고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명절이라고 합니다.

평소 미워하던 사람과 같이 머리를 감으면서 화해를 했다고 하는데,

주변에 이런 저런 일로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유두날에 화해를 한 번 해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