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영화

이안의 "색, 계"

눈부신 봄날 2007. 11. 16. 15:18

이안의 색, 계

 

     

                                                    ▲ 우리나라 포스터                                    ▲ 미국 포스터

 ▲ 대만 포스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색, 계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을 때부터 제목이 기억에 남았던 영화였다.

사람마다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불안한 맘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그러나, 보고 난 지금...

역시 이안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조금 지루하여 살짝 졸기도 했지만....ㅎㅎ

 

절제된 감정과 색채, 정적인 장면과 동적인 장면이 어우러지며

의심하여 경계하는 마음과 욕망이 잘 대비되어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여주인공이 입고 나오는 치파오가 블루계열 일색인 것도 이러한 것을 나타내려고 한 것이 아닐까?

겉으로는 극도로 감정을 억제하면서 한꺼풀 벗고나면 욕망을 있는 그래로 드러내는...

 

 

많은 헐리우드 스파이 영화가 액션과 사랑을 동적으로 표현한 것는 다르게

이 영화는 정적인 느낌이 훨씬 강하다.

그래서 첩보영화가 아닌 인간의 감정선이 변화해가는 것을 섬세하게 묘사한 멜로물에 가깝다고나 할까?

 

일제시대 적극적인 친일을 하는 첩보대장 '이'(양조위)를 유혹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스파이가 된 여인, 왕 차이즈를 연기한 탕웨이...

탕웨이는 신인으로 이 영화가 처음으로 출연한 작품이라는데

청순하면서도 요염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역시 이안 감독이 그 배우의 모든 것을 한껏 끄집어내어 표출시킨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시종일관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연기한 양조위...

(보면서 우리나라 배우 안성기가 자꾸 연상되어 몰입을 방해하긴 했지만)

평상시에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표정으로 일관하다가

자신의 욕망을 표출할 때는 또 다른 인간으로 돌변하는 모습이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결론은 역시나 상 받을만한,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다.

 

▼ 예고편

 

 

휘성의 '다쳐도 좋아' 뮤비 

 

☆ 2007.11.15. CGV에서 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