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음식이야기

(6) 절기음식 - 동짓날 먹었던 음식

눈부신 봄날 2007. 12. 20. 08:59

동짓날 먹었던 음식

 

오는 12월 22일은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짓날입니다.

동짓달은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 하였는데

동지로부터 낮이 길어지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태양이 죽었다가 부활하는 것으로 여겨

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로서

올해는 음력으로 11월 13일이니까 '중동지'네요. 

애동지가 들면 그 해는 아이들에게 좋고, 노동지가 들면 노인들에게 좋다는 풍습이 있어

애동지 때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 팥죽 대신에 팥시루떡을 해먹기도 했습니다.

 

▼ 팥죽 

 

동짓날에는 어느 가정에서나 팥죽을 쑤어 먹는데,

팥죽을 끓여서 먼저 사당에 올리고, 그 다음에 집안 곳곳에 팥죽 한그릇씩 떠 놓은 후에

집안 식구들이 모여 팥죽을 먹었다고 합니다.

팥죽은 붉은 햇팥을 삶아 으깨거나 체에 걸러서 그 물에다

반죽한 수수나 찹쌀가루로 새알처럼 동글동글하게 빚어 넣고 죽을 쑤는데

이 단자를 '새알심'이라고 하죠...

이 때 새알심을 나이 수대로 먹는데,

여기서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라는 옛말이 비롯되었다고 해요.
새알심은 지역마다

오그랑이, 오그랭이, 새알, 새알심, 옹심이, 옹시미, 옹시래미 등 부르는 이름이 다르대요.

 

▼ 전약


전약은 쇠족, 쇠머리와 가죽, 대추고, 계피, 후추, 꿀을 넣어 고아 굳힌 겨울철 보양음식으로

요즘의 족편과 거의 비슷한 음식이라고 볼 수 있죠.

쇠족을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쇠머리와 가죽도 깨끗이 씻어서 함께 넣어 삶아 건진 다음

여기에 정향, 생강, 통후추를 넣고 다시 오래 끓인 후 다 건져내고 고기를 곱게 다집니다.

대추는 별도로 푹 고아서 대추고를 만들어 두었다가

국물과 다진고기, 대추고, 계피가루, 후추가루, 꿀을 함께 섞어

고은 다음 굳혀 묵처럼 엉기게 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전약은 악귀를 물리치고 추위에 몸을 보하는 효력이 있다고 해서

궁중 내의원에서 만들어 왕께 드렸대요.

 

▼ 냉면


냉면은 쇠고기나 닭고기를 고아 차게 식힌 국물이나 동치미국물,

또는 시원하게 익힌 배추김치국물 등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로

냉면은 제육편육 배추김치나 무김치, 오이나 무생채 등을 섞어 말아

배를 썰어 얹고 알고명, 잣, 고춧가루를 뿌리고 초를 치기도 하죠.

물냉면 외에 비빔냉면, 회냉면도 있고요

냉면은 평양냉면, 함흥냉면 등 북쪽 지방에서 즐겨먹던 음식인데

요즈음은 어느 곳에서나 시절을 가리지 않고 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 골동면(骨董麵)

 

골동면은 비빔면, 비빔국수라고 하는데

삶아 건진 국수에 여러 가지 양념을 넣고 비빈 국수로 메밀국수, 밀국수 등으로 만듭니다.

골동이란 여러 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섞어 먹는 것을 말한다고 해요.

 

 

옛부터 "단오(端午) 선물은 부채요, 동지(冬至) 선물은 책력(冊曆)이라"고 하여

단오가 가까워 오면 여름철이라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여름선물로 선사하고,

동지가 되면 책력을 선사하는 풍속이 성하였다고 하죠...

책력은 농경사회에서 생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생활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으로 치면 달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다음 신지식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