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상달 음식
예로부터 10월은 상달(上月)이라 하여 민가에서는 가장 높은 달이라 했다.
10월은 수확의 계절, 풍요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이 때 제천의례를 통하여 신에게 감사제를 올렸다.
10월에는 수확의 계절인 만큼 시절음식도 많은데
먼저 추위를 막는 시절음식으로 난로회와 변씨만두, 멥쌀떡만두, 꿩고기만두, 김치만두,
신선로(열구자탕), 연포탕, 애탕, 애단자, 밀단고를 조리해 먹었다.
밀단고는 찹쌀가루로 동그란 떡을 만들어
삶은 콩을 꿀에 섞어 발라서 붉은 색이 나게 한 떡이다.
고사떡으로는 추수 감사의 의미로 시루떡, 무시루떡 등이 있다.
오색강정이나 송자강정, 매화강정, 홍색강정, 백색강정 등은 제물과 세찬으로 사용하였다.
난로회(煖爐會)는 서울지역의 시절음식으로,
쇠고기를 양념하여 화로가에 둘러 앉아 구워먹는 음식인데
요즘의 불고기와 비슷한 음식이다.
이 달부터 추워지면 큰 화로를 둘러 싸고 앉아서 전철(전골틀)을 걸고 고기를 볶아 먹는데
육류와 채소를 볶으면서 가운데 장국이 끓으면 달걀을 깨어 넣고 반숙으로 익혀 먹으며 즐긴다.
▼ 변씨만두(卞氏饅頭)
▷ 메밀가루(밀가루)로 만두 껍질을 만들고
채소,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꿩고기, 두부, 파와 양념을 합하여
소를 만들어 세모나게 빚어 장국에 익혀 먹는다.
만두 이름을 변씨 만두라고 한 것은
변씨 성을 가진 이가 처음 만들었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 신선로(열구자탕)
▷ 신선로는 화로와 냄비가 붙은 형식의 그릇을 말하는데,
이 그릇에 갖가지 고기와 채소를 예쁘게 꾸며 담고
장국을 넣어 끓여 먹는 음식을 열구자라 하였다.
▼ 낙지 연포탕
▷ 원래 연포탕(軟泡湯)은
두부를 잘게 잘라 썰어서 꼬챙이에 꿰어 기름에 부치거나
닭고기를 섞어 국으로 끓인 것이다.
포는 두부를 뜻하는데 회남왕(淮南王)때 시작되었다 한다.
지금은 조리법이 많이 변하여 두부 전골로 하여 먹는다.
▼ 두부전골
▼ 붉은팥 시루떡
▷ 멥쌀을 불려 가루로 하여 소금 간을 하고 설탕을 적당히 넣어 단맛을 낸다.
팥고물은 통팥을 무르게 삶아 찧어 소금으로 간한다.
시루에 팥고물 한 켜, 쌀가루 한 켜 이렇게 되풀이하여 안쳐서 쪄 낸다.
붉은팥은 잡귀를 물리치는 색이라 하여 고사 때 쓰고
경사 때는 거피 팥을 쪄서 흰 고물로 하여 쓴다.
▼ 무시루떡
▷ 찹쌀가루에 무채를 섞어서 찐 것이다.
▼ 호박고지 시루떡
▷ 단호박 말린 고지를 불렸다가 찰가루와 섞어서,
거피 팥고물을 얹어 시루에 켜켜로 안쳐 찐 것이다.
▼ 물호박떡
▷ 이 떡은 늙은단호박이 무르익는 늦가을에 서민들이 즐겨 해먹는 떡으로
그 씹는 맛이 부드러워서 노인들에게 특히 적합한 떡이다.
설탕물을 내린 멥쌀가루에 납죽납죽 썰어 설탕에 재워두었던 늙은 호박을 섞어
팥고물을 켜켜로 얹어 가며 안쳐 찐 떡이다.
여름철에는 상추, 초파일에는 느티를 섞어 찐다.
뜸을 잘 들여 쏟아 내면 따끈한 것이 꿀을 넣은 듯 달콤하고 부드럽다.
이 떡은 만들기는 까다롭지 않으나 자칫 떡이 질어지기 쉽다.
작은 주걱으로 떡을 떠서 팥고물을 고루 묻혀 합에 담아 수저로 떠먹으면 제격이다.
▷ 시루떡은 멥쌀가루를 시루에 켜켜로 안쳐서 찌는 것인데
쌀가루에 무엇을 섞었는지, 고물은 무엇을 얹었는가에 따라 떡의 명칭이 달라진다.
멥쌀가루로만 하면 메떡이고, 찹쌀가루로만 하면 찰떡인데
멥쌀과 찹쌀을 합하여 반찰떡을 하면 잘 부서지지도 않고, 빨리 굳지 않아서 좋다.
예전엔 반찰떡을 무당떡 이라고도 했다.
▼ 유과(油菓)
▷ 유과는 예부터 내려오는 과자 가운데 으뜸이다.
유과는 산자, 강정, 빙사과 등으로 그 모양과 고물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유과를 담는 그릇은 옛날엔 버들동구리에 넣어 보관하여 두고 먹었다.
찹쌀 4컵을 깨끗이 씻어 1주일 정도 골마지지게 담가두었다가 깨끗이 씻어, 곱게 가루로 만든다.
콩물 삼분의 일 컵, 설탕 3큰술, 소주 2큰술을 물에 합하여 넣어, 약간 부수수하게 반죽을 만든다.
찜통에 고루 익도록 쪄서, 파리가 나도록 쳐서 녹말가루를 묻혀 0.5센티미터 두께로 민다.
산자는 가로3, 세로4센티미터, 강정은 가로 1, 세로 4센티미터, 빙사과는 잘게 절어 잘 말린다.
낮은 온도의 기름에 넣어 천천히 부풀리면서
높은 온도의 기름으로 옮겨 바삭하게 튀겨 내어 기름을 뺀다.
꿀물에 담갔다가 잣, 흰깨, 튀밥 부순 것을 고물로 묻힌다.
▼ 강정
▼ 산자
해마다 음력 10월이면 겨울철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담근다.
김장의 시기는 입동 전후에 담아,
겨울 추위가 오기 전 알맞게 익어질 무렵에 추위가 닥쳐야 제맛이 나게 된다.
김장 때 담는 김치로는 통배추 김치, 깍두기, 동치미, 섞박지, 보쌈 김치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충북 보은에서는 입동에는 노인에게 치계미를 대접하는 풍습이 전해 온다.
치계미는 조선시대에 입동이나, 동지, 제석(除夕)날에
일정 연령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치계미(雉鷄米)라 하여
선물을 드리는 관례가 보편화돼 있었다.
비단 논 한 뙈기 밭 한 뙈기 없는 가난한 집에서도
일년에 한 번은 마을 노인들을 위해 응분의 출연(出捐)을 했다.
☆ 자료출처 ☆
전통혼례음식연구소
다음 미즈넷
떡내음
런 컬처
음식갤러리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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