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벽송사
서암정사에서 나와 바로 이웃한 벽송사로 향했다~~
벽송사(碧松寺)는 조선 중종 시대인 1520년 벽송지엄(碧松智嚴) 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하여 도를 깨달은 유서 깊은 절이라고 하는데,
한국전쟁때 지리산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되면서
국군에 의해 방화되어 완전 소실되었다고 한다.
벽송사 가는 길은 아스팔트로 아주 잘 포장되어 있어 차로도 올라갈 수 있는데
나무가 우거져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기에 그냥 걸어가기로 하였다...
조금 올라가가다 보니 대관령 못지 않은 급커브와 경사를 가진 길이 연이어 나타났다..
아스팔트길은 벽송사까지 쭈욱 계속되고...
한 고비 돌고 두 고비 돌 때쯤 장승 두개가 길 양쪽에서 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소박한 나무 장승이라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다...
두 장승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절 모습이 나타났다~~
한국전쟁때 다 타서 그런지 새로 지은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이 벽송사는 스님들의 도량으로 절의 대부분은 선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여러 개의 선방들을 지나 위쪽으로 올라가니 원통전이 나타났는데
다른 절과 달리 자그마한게 아담했다..
원통전에서 나와 미인송이 있다는 산쪽으로 올라갔다.
부도 3기가 단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삼층석탑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에전에 이곳에 대웅전이 있었던 곳인가보다..
미인송...
나무가 기울어져서 그런지 받침목으로 받쳐놓은 모습이 왠지 안쓰러워 보였다...ㅠㅠ
미인송 밑에 있는 평상에 누워 올려다보았다..ㅎㅎ
미인송 아래쪽에 도인송이 우뚝 서 있었다.
전에는 절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는 목장승....
목장승은 변강쇠와 옹녀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유서깊은 장승이라는데
왼쪽이 여장승인 금호장군으로 1969년 산불이 났을 때 머리부분이 타버려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단다...ㅠㅠ
오른쪽은 남장승인 호법장승인데 툭 튀어 나온 왕방울눈에 뭉툭한 코, 입주변 수염모양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든다..
예로부터 미인송에 기원하면 미인이 되고.
도인송의 기운을 받으면 건강을 이루고 한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며,
목장승에 기원하면 애정이 돈독해진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벽송사 선방에서 도인이 유래없이 많이 나와서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성불한다”는 말이 여기서 생겨났다고 한다.
유서깊은 절의 유래에 비하면 절의 모습은 그닥 정감이 가지는 않았다...
목장승 옆에 있던 약수물 마시는 곳인데 돌확모습이 특이하게 생겼다...
벽송사에서 내려오다 보면 지리산길이 이어진다.
표지판을 보니 송대마을로 이어지는 길인데 울창한 숲길이어서 계속 걸어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절입구에 있던 굉장히 오래 되었을 커다란 나무....
서암정사도 그렇고 벽송사도 그렇고 절로 가는 길 곳곳에 아래와 같이 스님들의 경구를 걸어놓아서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걸어가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숲길을 따라 다시 내려왔다...
☆ 2009.8.1(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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