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서울 벗어나기

제주 / 어린 왕자의 보아뱀을 닮은 비양도

눈부신 봄날 2013. 10. 1. 23:24

 

 

 

 

 

제주국제공항에서 서쪽 방향으로 일주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시야에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거듭하는 섬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 섬은 협재해수욕장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섬이 비양도입니다.

‘날아온 섬’이라는 뜻의 비양도는

약 1,000년 전에 화산 폭발로 생긴 섬으로

가장 최근의 화산활동 흔적으로 알려져 있어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6개의 봉우리가 신비스러운 비양봉, 2개의 분화구,

애기업은 엄마 형상의 바위 등의 볼거리가 있고

도보로 두 시간이면 넉넉하게 둘러볼 수 있으며

특히,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40여 세대 100여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으며

식수가 부족한 섬의 사정은 한림과 비양도간의 해저수도를 연결하여 해결하고 있습니다.

한림항에서 왕복 운항하는 도항선을 타고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 제주 관광정보 -

 

 

 

 

지난 겨울에 가고 싶었으나 혼자서는엄두가 나지 않아 못 갔던 섬..

 

비양도...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아주 가까운 섬입니다...

 

 

 

 

한림항에는 멋진 배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고깃배겠죠?

 

 

 

 

이제 배를 타고 빨강 등대와 하양 등대가 양쪽에 있는 한림항을 떠나갑니다...

 

 

 

 

잠시 후 비양도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다가옵니다.

비양도는 협재해수욕장에서 보면

어린 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같이 생긴 섬입니다...

 

 

 

 

비양도항 빨강 등대가 나타났습니다...

 

 

 

 

비양항에 도착하자

예전에 드라마 '봄날'의 무대가 되었던

비양보건진료소가 바로 보였습니다.

 

고현정 복귀작이었죠, 아마...

지진희, 조인성과 함께 나왔던...

 

고현정이 비양항에서 떠나는 지진희한테

"가지마~", "가지마~~" 하고 절규했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비양항에서 왼쪽으로 가면 이런 것이 보입니다.

그 당시 드라마 배경이 되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좀 멋져 보입니다...

 

 

 

 

비양도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한 일은 점심을 먹는 일이었습니다...

호돌이식당의 보말죽이 유명하다 하여 그것을 먹었습니다...

보말은 고동이라고도 하지요...

 

 

 

 

 

 

 

점심을 먹고 비양도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 될 줄이야...

 

 

 

 

두어 시간 걸린다기에 아무 생각없이 나섰다가

엄청 무더운 날씨에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연신 흐르는 땀을 닦으며 그늘 하나 없는 섬을 한 바퀴 돌려니...

중간에 돌아갈 수도 없고...ㅠㅜ

 

왜 이런 미친 짓(?)을 시작했을까

시작점까지 돌아올 때까지 후회를 해야했습니다.

 

그 날이 그 당시 제주시 기온이 최고로 높았던 날이었다고 합니다...

 

 

 

 

제주 특유의 돌로 길 가장자리를 장식해 놓은 것이

나름 운치있어 보이네요...

 

 

 

 

꽃말이 '그리움'인 제주도 야생화 순비기나무입니다.

 

 

 

 

돌공원이었던가, 수석거리였던가...

가물가물합니다.

 

무튼 주욱 세워져 있던 돌장식 중 하나...

마치 고깔을 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 앙징맞네요...ㅎㅎ

 

 

 

 

뙤약볕 길은 계속 이어진다...

봄가을에 걸었으면 좋았을텐데...ㅠㅜ

 

 

 

 

해변 바위에선 이 뜨거운 여름에 뭔가를 태우는 불길이 이글이글..

그러잖아도 더운데...ㅠㅜ

 

혹시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그렇다면 큰일입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펄랑못인데

이 곳에 비치는 비양봉이 일품이라나 뭐라나...

 

"아~ 덥다~~더워~~"

 

 

 

 

노오란 백련초 입니다...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

전날 보았던 더럭분교와 저절로 비교가 됩니다...ㅎ

 

 

 

 

정말 더운 날이었습니다...

날궂이도 아니고, 대체 무엇을 한 걸까요?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꼭 오고 싶었던 섬이었으므로...

마치 숙제를 마친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