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규의 "언더그라운드여행기" vs "오버그라운드여행기"
▲ '언더' 겉표지 ▲ '오버' 겉표지에 있는 <북쪽의 천사> 사진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박훈규의 여행기 2권!!!
언더그라운드(이후 '언더')는 호주와 영국에서
길거리 화가로 초상화를 그리며 살아간 내용이고,
오버그라운드(이후 '오버')는 영국에서
영국의 미술 작가의 작품과 건축물들을 찾아다닌 내용들인데,
직접 그린 그림들과 사진들이 많아
눈요기를 실컷 할 수 있었다.
▼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스케치와 독특한 글씨체로 쓰인 글
~솔직히 글씨체가 눈에 잘 안 들어와 그림만 보고 통과.
개인적으로는 '오버'가 더 맘에 든다.
그동안 영국하면 떠오르던 이미지가
어둡고, 춥고, 사람들은 고집스럽고 보수적인 그런 생각들 뿐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영국이 참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곳곳에 세워져있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개성만점의 건축물들하며,
여러 작가들의 작품으로 장식된 거리 모습하며...
감탄에 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 뱅크시(Banksy)라는 작가의 작품이 맘에 들었는데,
거리 곳곳에 스텐실 작업으로 풍자적인 그림들을 배치해 놓았다.
주로 가느다란 흰색선을 따라가다보면 뱅크시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작품들 중 경찰관들을 풍자한 그림들이 많은 것이 흥미롭다.
▲ 경찰시리즈 중 코카인을 흡입하는 경찰관 ▲ 경찰시리즈
▲ 폭파기를 누르고 있는 원숭이
앤터니 공리의 작품도 눈에 띄었는데,
템즈강가에 세워져 있는 <양자구름(Quantum Cloud)>과
리버풀 바닷가에 있는 <또 다른 곳(Another Place)>,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은
뉴캐슬에 있다는 거대한 <북쪽의 천사(Angel of the North)>가 있다.
그밖에도 '다스베이더의 헬멧' 내지는
'삐뚤어진 유리 달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마치 양파를 슬근슬근 썰어서 옆으로 비스듬히 뉘어놓은 듯한 독특한 건물인
모어 런던시청건물도 보고 싶고,
펭귄출판사의 광고물도 보고 싶다.
영국의 미술은 더 이상 미술이라는 한 영역에서만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건축과 공학과 기타 여러 분야가 함께 작업하여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을 떠나지 않은 생각은
우리나라도 좀더 생각하고 계획적으로 도시 거리를 꾸며 나간다면
이 책에 소개된 영국처럼 멋진 명소가 많이 나올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었다.
이 책은
미술이나 건축쪽에 종사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여러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다.
▲ 책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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