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리쿠의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어찌하다보니 온다 리쿠 책을 다시 집어들게 되었다.
아마도 환상적인 분위기의 책표지가 눈에 띄어서 그랬나.....
요즘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일본작가 중 하나라고 하는데,
지난번에 읽은 '여섯번째 사요코'에서 읽은 찝찝한 느낌이 아직 남아있던 터라
이번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역시 이번에도 무대는 학교!!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읽는 내내 책 속에서 떠 다녔고,
등장인물들 역시 몽땅 다 이 세상에 존재하기 쉽지 않은 미소년, 미소녀에
여자와 남자를 오가며 자유롭게 변신하는 남자 어른까지.
또한 배경이 되는 기숙학교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책속에서도 다른 세상과는 격리되어 있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들....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끝까지 긴장하게 만들며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스토리를 끌어나가는 힘은 대단한 작가인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책은 지난번 '여섯번째 사요코'와는 달리
결론이 그런대로 깔끔하게 나서 지난번 같은 미진함은 없었다.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환상적인 동화 한편을 읽고 난 느낌이다.
그러나 이 작가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읽어야 할 부담이 팍팍....
이 책이 '삼월은 붉은 구렁을' 제4부 '회전목마'를 클로즈업한 장편이라고 하니.....
미스테리하면서도 환상적인 동화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반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책의 장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흑백으로 그려진 그림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 서장 그림 ▲ 제1장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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