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츠지 유키토의 "시계관의 살인"
<이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인 '시계관의 살인'은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나카무라 세이지가 설계한 기묘한 형태의 건물,
'시계관'을 둘러싼 연쇄살인극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십각관의 참극이 벌어진 지 3년 후,
대학원을 졸업하고 희담사라는 출판사에 근무하고 있던 가와미나미는 도쿄에서 시마다와 재회한다.
시마다는 1년 전 '시시야 가도미'라는 필명을 쓰는 추리소설가로 데뷔한 상태.
가와미나미는 그에게 이번에 취재하기로 한 가마쿠라 숲 속의 시계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108개의 시계들로 가득 찬 시계 모양의 건물에 사흘 동안 아홉 명이 갇히게 되고,
아홉 명 중 한 명이 어딘가로 사라지면서 연쇄살인이 시작되는 전형적인 패턴을 따른다.
여기에 탐정 역할의 시마다가 시계관을 방문하면서
건물의 외부에서 시계관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식의 이중 전개 구조를 변함없이 사용한다.
잔혹한 연쇄살인이 벌어지는 내부의 모습과 밖에서 무심한 듯 추리해가는
허허실실형 탐정 시마다를 극단적으로 대비시켜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개 방식도 여전하다.>
<알라딘 책 소개에서>
이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사건의 배경이 되는 기이한 건물, 시계관을 묘사하는 부분부터
음산하고 불길한 분위기를 풍기며 시작한다.
전체 건물이 시계 모양을 하고 있는데다가 건물의 일부인 시계탑에 있는 시계에는 바늘이 없다.
시계관은 나중에 새로 지은 신관과 처음에 지은 구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하건물인 구관에는 창문도 하나 없고 건물 안에는 수많은 시계들이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 동시에 울려퍼지는 시계소리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구관의 끝부분에 있는 진자의 방은 더욱 그러한데
그 건물 주인의 딸 방으로 딸은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상태이다.
그리고 그 딸의 죽음을 시작으로 그 뒤에 이런저런 사고로 인한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있었다.
시계관 안에 살았던,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도 어딘지 묘한 느낌을 준다.
그런 시계관에 어느 잡지사에서 취재를 기획하면서 잡지사 사람들과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이 있는 대학 동아리 학생들, 총 9명이 3일 일정으로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방문 첫날부터 한 사람이 사라지고,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밀폐된 공간속에서
연속적으로 피비린내나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일본 소설 속에 묘사되는 장면들은 왜 이리 잔인하고 끔찍한지.....
어쨌든 시마다의 빈틈없는 추리로 사건의 전말은 밝혀진다.
책을 읽는 내내 스릴, 서스펜스가 계속 되었고, 앞뒤가 꼭 들어맞는 사건 전개에다
거의 다 끝났나 싶을 때 등장하는 반전까지 정말 제대로 된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동안에 뒷꼭지가 조금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진다.
정통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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