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책

읽는 내내 가슴 뛰게 만들었던 책 ~ 이정명의 "바람의 화원"

눈부신 봄날 2007. 10. 17. 13:04

읽는 내내 가슴 뛰게 만들었던 책

이정명 "바람의 화원"

 

      

 

<정조와 도화서 두 천재 화가의 그림 대결과 신윤복, 김홍도 풍속화의 충격적 미스테리,

「모나리자」 「진주귀고리」보다 매혹적인 신윤복의 「미인도」의 비밀,

신윤복과 김홍도의 베일에 싸인 삶과 그림의 미스테리>

이것이 책 뒤표지에서 본 소개였는데

강한 호기심이 이 책을 빨리 읽으라고 재촉을 해 댔다.

 

 이 책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어 처음과 끝을 말끔하게 마무리한 팩션이다.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교하게 써 놓았는데,

처음에 중모리장단으로 시작하여 진양조로 늘어졌다가

마지막 휘모리 장단으로 정신없이 휘몰아친 느낌이다.

이야기도 짜임새가 있었지만 김홍도와 신윤복이 같은 소재를 가지고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린 후 이를 품평하는 장면들은 이 책의 압권이라고 할 만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그림들에서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새로운 면을 다시 보고 생각하게 했는데 

마치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김홍도와 신윤복의 여러 그림을 감상한 기분이다.

 또한 살해당한 두 화인의 범인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는

김홍도와 신윤복이 탐정 역할을 맡아 결국 범인을 찾아내는데

숨막힐 정도로 긴장감이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깜짝 놀랄만한 얘기들을 숨겨놓아서

마치 어렸을때 소풍가서 했던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우리에게 이런 천재 화가가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다.

한마디로 이 책을 읽고 나면 잘 차려진 근사한 밥상을 받아 맛나게 먹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주변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정~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