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책

다빈치 코드를 상기시키는 책 "가우디 임팩트"

눈부신 봄날 2007. 10. 10. 16:03

"가우디 임팩트"

원제 La clave Gaudi (2007)

지은이: 안드레우 카란사, 에스테반 마르틴(2007)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을 모티프로 연쇄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가우디가 살해되었다'는 가정에서 시작해,

가우디의 7개 대표 건축물-카사 비센스, 구엘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사 칼베트, 구엘궁전-속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정교하게 그려진다.
1926년 6월 7일 오후, 산책 중이던 가우디가 전차에 치어 중상을 입는다.

택시 세 대가 모두 환자 이송을 거부, 가우디는 뒤늦게 신원미상자로 산타 크루스 병원으로 이송된다.

그리고 사흘 후 바르셀로나 전체의 애도 속에 산토 토마스 병실 19번 침대에서 숨을 거둔다.
80년이 지난 2006년 6월 7일, 가우디의 최후를 기록한 일기장이 발견되고,

일기장의 주인인 후안 히벨이 자살한다.

후안 히벨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쫓는 손녀 마리아와 그녀의 남자친구 미겔.

그러나 할아버지의 마지막 고해성사를 담당했던 조나스 신부마저 의문의 암호를 남기고 시체로 발견된다.
이어지는 의문의 죽음들과 두 사람을 바짝 뒤쫓는 죽음의 공포,

그리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가우디의 엄청난 비밀.

6일 안에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7일째 되는 날

 마리아와 미겔 역시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는데...>   

<알라딘의 책소개에서>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러 스페인에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가우디 임팩트'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에는 원래 직선이 없다는 생각으로 온갖 기기묘묘한 모양으로 지어진 건축물,

그리고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갖게 하는 가우디에 관한 미스테리 추리물이라니 저절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읽어나가면서 몇 년 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다빈치코드'가 생각이 나서 왠지 씁쓸해졌다.

소재만 다르다 뿐이지 할아버지와 손녀, 수수께끼 놀이 등등....

너무나 비슷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구성이 책에 몰입하는 것을 계속 방해했다.

거기에다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 지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방대한 지식의 나열 등

단숨에 읽히리라고 생각했던 책은 지지부진 2주일을 넘겨서야 겨우 끝낼 수 있었다.

그래도 처음과 마지막 부분은 나름 스릴 있었지만....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 읽기에는 상당한 인내심을 요할 책인 것 같다.

적당히 그런 부분을 건너 뛰어 읽는 센스를 발휘하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가우디의 건축물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