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영화

에디트 삐아프 이야기 "라비앙 로즈"

눈부신 봄날 2007. 11. 22. 13:35

라비앙 로즈

La Mome, The Passionate Life of Edith Piaf (2007)

 

 

아마도 에디트 삐아프가 부른 샹송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평생을 노래와 사랑이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었던 정열의 가수!!

 “사랑은 경이롭고 신비하고 비극적인 것.

사랑은 노래를 하게 만드는 힘.

나에게 노래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사랑이 없는 노래는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에디트가 마지막 인터뷰에서 했다는 말이라고 한다.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

이브몽탕과 사랑에 빠졌을 때의 들뜬 감정을 노래했던 불후의 명곡 제목이라는데

프랑스 국민샹송가수인 에디트 삐아프의 굴곡진 인생과는 어울리는 말이 아니지 싶다.

물론 순간 순간 사랑에 빠져 행복했을때는 예외겠지만.

 

 어렸을때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나중에는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길거리 생활을 한 탓일까.

평생을 사랑에 목말라하며 살았던 것이...

2번의 결혼과 많은 사랑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세계 미들급 챔피언 권투선수였던 막셀 세르당 단 한 사람뿐이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닷가에 앉아서 인터뷰하던 장면인데

기자가 20대, 10대, 어린이에게 각각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을때 에디트의 대답...

"사랑해요." "사랑해." "사랑하렴"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못 받은 사랑때문에 그리도 사랑을 갈구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까웠다. 

 또 하나 충격이었던 것은 여러 번의 교통사고와 술과 마약 때문인지

40대의 모습이 이미 팔십 먹은 노파 모습 같다는 것이었다.

에디트 삐아프를 연기한 마리온 코티아르의 연기는

정말 에디트가 환생해 온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똑같았다.

 연기하기 전에 에디트의 걸음걸이, 심지어는 노래 부를 때의 호흡까지도 똑같이 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했다니 대단한 배우이다.

 

영화는 잔뜩 기대를 하고 갔던 것에 비해 실망스러웠다.

밥 먹은 직후인데다가 뒤죽박죽 정신없었던 편집 덕택에 1/3은 비몽사몽 헤매며 보았다.

정신 차리고 보려는 순간 영화는 끝을 향해 나가고 있었고..

왜 그리 졸렸는지....ㅠㅠ

영화가 끝나고 나니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공을 많이 들인 영화인 것은 확실한데

왜 이리 가슴에 와 닿지 않는 것인지 지금도 그게 의문이다.

 

그래도 영화를 보는 내내 흘러 나오는 에디트 삐아프의 귀에 익은 샹송은

아쉬운 맴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사랑의 찬가(l’Hymne l’amour)', '빠담빠담(Padam Padam)',

그리고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부른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는

마치 에디트의 인생을 얘기하는 듯한 노랫말로 이루어져 있어서인지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에디트가 부른 샹송은 감미롭다기보다 독특한 음색때문인지

힘이 있고 가슴벅차오르게 하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 2007.11.21. CGV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