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영화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보고나서....

눈부신 봄날 2007. 11. 26. 12:07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보고나서....

 

한마디로 실망!!!!!!!

왜 우리나라 영화제 시상은 끝나고 나면 뒷말이 무성한지....

미술상으로 '기담'이 수상할 때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베스트드레서상이라니...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노출이 심한, 그래서 그런지 선정된 5명의 여배우들도 쑥스러워하고,

보는 사람도 왠지 몸에 닭살이 돋는 그런 장면을 연출하는데 짜증이 났다.

뭔가 외부의 눈을 잔뜩 의식해서 그런건지

외국에 이름이 알려진 여배우들을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느낌까지...

그리고 베스트드레서를 뽑으려면 남자배우도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베스트가 있으면 워스트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닌지 등등

여러 가지 생각들이 복잡하게 머리 속을 훑고 지나갔다.

그리고 사회를 맡은 정준호와 김혜수!!

글쎄... 보는 내내 불편했는데 탁재훈과 신현준이 나왔을 때 그 불편함은 최고조에 달했다.

무슨 사적인 자리도 아니고 정준호와의 친분을 꼭 그런 식으로 표출을 해야만 했는지....

또 하나, 인터넷으로 인기스타상 투표는 또 왜 한 것인지 네티즌들의 항의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밀양'은 이창동감독이 출품을 거부해서 나오지 않았는데

그 영화의 여주인공인 전도연만 나와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모습도

왠지 내 눈에는 아름답게 비치지 않았다.

물론 감독의 행동에 같이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게 양보를 했더라면 훨씬 보기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가장 많은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기대를 모았던

'화려한 휴가'와 '미녀는 괴로워'는 시상을 하나도 못해서 보는 내가 민망했다.

영화제마다 시상의 공정성 문제가 항상 제기되곤 하는데 최우수작품상까지 시상이 끝나고 나니

이건 아닌데 하는 마음에 뭔가 기분이 찜찜한게 영 개운치 않았다.

올 한해 한국영화 침체기라고 걱정들을 많이 하던데

영화제에서의 이런 개운치 않은 시상도 이런 분위기에 한 몫을 보태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맨날 투덜대다가 그래도 영화제 시상이 있을 때마다 또 챙겨보는 나는 또 뭔가...ㅠㅠ

 이번 주말에 있을 '제6회 대한민국 영화상'도 또 볼텐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