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동화같은 영화
어거스트 러쉬
누군가의 평에 지나친 우연의 남발이 거슬렸다고 한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아서...
볼까 말까 망설이던 끝에 그래도 보기로 했다.
이 영화 속 얘기는 우리 현실 속에서 일어나기에는 확실히 확률이 떨어지는 상황이긴하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한 편의 동화라고 생각하면 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래서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를 보면 안 되는데...
<찰리와 초콜릿공장>에 나왔던 프레디 하이모어가 연기한 '어거스트 러쉬'
'어거스트 러쉬'는 길거리 아이들을 앵벌이시키는 '위저드(로빈 윌리엄스)'라는 남자가
지나가는 트럭에 적혀있던 문구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실 위저드가 붙인 이 이름때문에 부모를 만나는 때가 늦어지게 되는데
어쩌면 그 때문에 더 극적으로 만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한 천재 음악소년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부모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사실 엉성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처음으로 접한 기타를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 손으로 두드려가며 연주를 한다든지.
악보 보는 법을, 그것도 잠깐 배우는 둥 마는 둥 하자마자 바로 작곡을 한다든지,
그 들어가기 힘들다는 줄리어드 음대에서 며칠만에 자신이 작곡한 곡으로 지휘까지 하게 되고,
바로 그 지휘하는 콘서트장에서 부모까지 만나는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다양한 장르의 음악
- 어거스트의 아빠가 록밴드에서 부른 록음악, 엄마의 첼로 협주곡,
어거스트의 '핑거스타일'의 기타곡, 피아노, 랩소디 등등 - 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그런 엉성한 부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맑은 마음으로 어린 동심이 되어 한편의 동화를 읽은 기분이다.
☆ 2007.12.17 CGV에서 관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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