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과 하정우의 '멋진 하루'
전도연의 코맹맹이 소리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모 신문의 평이 하도 좋길래 선택한 영화...
멋진 하루?
글쎄... 누구에게 멋진 하루였을까?
전도연? 아님 하정우?
이 영화는 접속의 설레임도, 해피엔딩의 도발도, 밀양의 울부짖음도 없었던
정말 잔잔한 영화였다.
아! 전도연의 짙은 스모키화장이 있었네...
'멋진 하루'는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일종의 로드무비라고 할 수 있겠다...
헤어진지 1년 만에 느닷없이 나타나 빌려준 돈 350만원을 내놓으라고 하는 희수(전도연)...
그리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여인네들을 만나러
온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돈을 조금씩 빌려 갚아나가는 남자 병운(하정우)...
그렇게 하루가 간다...
사실 무슨 화끈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지루하다면 한없이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
실제로 하정우 같은 남자를 만난다면 어떨까?
우선 짜증이 날 것 같다.
연신 건들거리며 낙천적인 말투와 행동을 하는 그...
진지한 얘기를 할 때조차도 오는 전화 다 받으며 건성인 남자...
그래도 희수라는 여자를 진짜 사랑하긴 한 남자 같고,
비록 1년 만에 빚 때문에 만났지만 정말 기뻐하는 것 같은 모습에서 어떤 정겨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글쎄... 감독은 무엇을 얘기하고자 한 것일까?
지금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영화...
두고두고 생각해봐야겠다.
아마도 올 가을에 본 영화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늘 그러했듯이...
☆ 2008. 10.1(수)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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