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영화

용감한 소녀 소냐 "더 걸"

눈부신 봄날 2008. 10. 10. 13:54

용감한 소녀 소냐

"더 걸"

 

감독 : 미하엘 페어회벤

                    출연 : 레냐 스톨체 (소냐 로젠버거 역)

                                 한스-라인하르트 뮐러 (유케낙 역)

                         로베르트 기겐바흐 (마틴 역)

 

< 줄거리 > 

서독의 ‘필징 시’에서 태어난 소냐는 총명하고 성실하여 학교 교사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다.

교사의 추천으로 대통령 주최 에세이 공모전에 나간 소냐는 당당히 1등을 하게 되고 일약 필징의 스타가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에세이 공모전에 ‘2차 세계 대전 시절의 내 고향’이라는 주제로 응모한다.

그런데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현재는 존경 받고 있는 성직자와 지식인들이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친 나찌 세력이었음을 알게 된다.

조사를 멈추지 않는 소냐.

그녀는 교단과 시로부터 협박당하고 심지어 이웃들로부터 테러를 당하며

부모님, 남편, 아이의 생명이 위협을 받게 된다.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낼 수도 있겠구나..

영화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이었다.

 

나찌에 가담했던 사람들이 현재에 와서 자신의 죄를 싸그리 숨기고

마치 나찌에 항거했던 사람들로 탈바꿈되어 있다니...

그런 일들이 많은 사람들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자행되고 있는 모습에

쫘악 소름이...

그러고보니

독일이나 우리나라나 별 다를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많은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던

독일사람들이 철저히 반성하고 있다는 것도

왠지 포장되어 있는 왜곡된 보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

 

 “1939∼45년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또한 세상 인심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며 조변석개하는

마을사람들의 위선과 이중성이 보기 역겨웠다.

 

자그마한 한 소녀가 결혼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까지

온갖 압박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감동의 물결이....

 

그리고 그런 손녀를 절대적으로 응원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소냐를 닮아봐!!"를 외치던...ㅎㅎㅎ

 

 

크게 목청 높여 외치지 않고 시종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러나 깊은 메시지를 던져준 영화였다..

 

 

 

☆ 2008. 10.6(월)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