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영화

슬픈 사랑, 그리고 꿈... "비몽"

눈부신 봄날 2008. 10. 17. 10:46

이나영과 오다기리 죠의

"비 몽"

 

당신이 있어 슬픈 꿈

꿈으로 이어진...슬픈 사랑

 

   

당신의 꿈이 나에게로..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는 란_이나영
몽유병 상태에서 진이 꾸는 꿈대로 행동하는 그녀.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진의 꿈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옛 애인을 찾아가게 되는 란에게

진이란 존재는 견딜 수 없는 악몽이다.

나는 당신에게로..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진_오다기리 죠
생생했던 꿈 속의 사건현장을 찾아가 그곳에서 란을 만나고

그녀가 자신이 꾸는 꿈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란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꿈을 컨트롤 할 수 없는 그.
그러나 그녀를 위해... 진은 한 가지를 약속하는데.. <출처: 다음 영화>
 

 

이나영에 오다기리 죠라... 

 

물론 이나영과 김기덕감독은 전혀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라 낯설다는 생각이 먼저 들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길래 개봉전부터 별러서 본 영화...

 

비몽(悲夢)...

 

슬픈 꿈...

 

 

  

 

영화 배경이 가회동을 중심으로 한 곳이라 우리 전통 한옥의 고즈넉한 멋이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원색의 화려한 색감의 옷을 만드는 란(이나영)과

 

 

벽돌에 글자를 새겨 도장(?)을 파는 전각쟁이 진(오다기리죠)... 

 

 

그리고 그들이 입고 나오는 옷은 죄다 흰색 아니면 검정색.. 

 그래서 그런지 란이 만드는 옷의 화려함이 생경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하나다"라고 진단을 내리는 의사(장미희)...

 

백흑동색(白黑同色)...

 

한 사람이 행복해지면 나머지 한 사람은 불행에 빠진다...


한 남자는 꿈을 꾸고,

그 꿈대로 옛 남자를 찾아가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여자...

과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란의 행동을 막으려면 진이 잠들면 안 된다.

고문 중에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잠을 안 재우는 것이라는데...ㅠㅠ

잠을 안 자려고 애쓰는 진과 란의 모습은 처절해보이기까지 했다.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나비들...

 

란이 진의 자동차에서 처음으로 보게 되는 나비모양의 목걸이.

진의 작업실에서 다시 보게 된 나비 목걸이.

그 목걸이를 걸어보는 란..

그리고 그 목걸이를 선물하는 진... 

 

진이 잠든 사이에 란이 나가지 못하게 수갑찬 모양도 나비 모양?

  

그리고 나중에 그 나비를 먹어버리는 란... 

 

그리고 영화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실제 나비...

 

장자의 호접몽?

나비와 꿈....

 

 

시종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영화를 보는 내내 슬펐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아팠다.

 

영화는 어려웠다. 

색감 하나, 물건 하나에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상징적인 모양과 색감들로 머리가 아팠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은 극과 극을 달린다.

항상 김기덕 감독 작품이 그러했듯이...

 

 그러나 이 가을 꼭 봐야 할 영화로 강추!!! 

 

▽ 하동균의 눈물소리(OST)

 

 

☆ 2008.10.16(목) 씨네큐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