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한국 벗어나기

아마추어같이 한 일본여행 - (1) 동경의 메이지신궁

눈부신 봄날 2009. 1. 16. 22:31

아마추어같이 한 일본여행

(1) 동경의 메이지신궁

 

간만에 연수겸 일본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요즘 같은 고환율시대에, 그것도 일본 엔화 환율은 더 높으니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었으나...ㅎㅎ

 

나리타공항에 내려서 입국심사를 할 때 양쪽 검지손가락 지문을 찍는데 괜히 찝찝한게....

그리고 뭘 그렇게 꼬치꼬치 묻는지.... 쳇....

 

공항건물에서 나와 버스문이 왼쪽에서 열리고 자동차들이 좌측통행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일본에 왔구나' 실감이 났다.

 

공항에서 동경으로 가는 중간에 점심을 먹고

동경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4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으니....

 

제일 먼저 가게 된 곳이 메이지 신궁....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일본 총리들이 신사에 참배하는 모습이 언뜻언뜻 머리를 스쳐 지나가면서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ㅠㅠ

 

메이지 신궁 들어가는 입구를 따라 주욱 늘어서 있던 독특한 모양의 등...

일본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어쩐지 우리네 느낌도 살짝 나는 것 같기도 하구..

   

 

일본에서는 일어를 잘 못 해도 띄엄띄엄 있는 한자로 대충 뜻을 알 수 있는건 맘에 든다...

참. 배. 로...

 

'도리이(鳥居)'라고 하던가?

'하늘 천자'를 본뜬 모양의 나무 기둥으로 신사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다.

이게 1,700년이나 된 삼나무로 만든 일본 최대의 도리이라나 뭐라나.... 

 

술통모양의 장식물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는데

주류회사에서 술이 잘 익게 해달라는 의미로 이렇게 신사나 절  입구에 세워놓는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새해가 되면 1월 1일에서 3일까지 신사를 찾아가는데

이 때 못 가면 1월 중으로, 그것도 힘들면 늦어도 3월까지는 가야 한다고 한다.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작은 도리이가 또 세워져 있네...

 

자세히 보니 도리이 꼭대기에 일본 천황가의 상징이라는 국화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우물이 있는데... 마시는 물이 아니란다.

신사에 참배하러 들어가기 전에 입과 손을 씻는 곳!!1

물을 뜨는 물건이 독특하게 생겼다...

 

우물 앞의 조그만 도리이를 통과하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매점에서는 부적에 해당하는 '오마모리'를 팔고 있었다.

일본 전통 문양을 수놓은 알록달록한 오마모리에는

합격, 출산, 교토안전 등 다양한 소원이 적혀 있는데 몸에 품고 다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슬쩍 들여다보니 부적의 모양도 다양하고 이쁜 것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만 소심증이 발동하야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지는 못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가고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무슨 우리 나라 어린이날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사람들로 빽빽했다.

직장에 출근했다 왔는지 정장 차림의 많은 사람들이 거의 떠밀려 다니는 수준이었고....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 신궁을 찾아오는 것일까???

 

본전 양쪽에는 신목(神木)이 심어져 있고, 특히 왼쪽에 있는 나무를 '부부목'이라 부르는데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맞붙은 채  한 그루로 자라는 모습처럼

부부가 백년해로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일본 곳곳에서 우리 나라 교회처럼 손쉽게 보게 되는 것이 신사라는데

일본인들이 모시는 신이 무려 84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 메이지 신궁은 메이지왕(1867~1912)을 신으로 모시는 곳이라는데....

메이지왕이면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왕 아닌가??

에이~~

상당히 규모가 커서 그런지(롯데월드 6개가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크다)

동서남북 4군데 신문(神門)이 세워져 있었다.

 

본전에 동전을 던지고 머리를 조아리며 소원을 비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아래처럼 좀더 신궁 깊숙한 곳에까지 들어가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고

그것도 상당히 오랫동안 기다려 줄을 서서 들어간다고 한다.

이 날도 끝없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였다...

 

본전 오른쪽에 주렁주렁 매달린 '에마'...

'에마'는 소원을 빌 때 사용하는 것으로 나무판에 온갖 언어의 다양한 소원이 담겨 있었다. 

 

이건 종이에다 소원을 기록한 것을 매달아두는 것인가 본데

이렇게 많은 종이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나름 운치가 있어 보이는군...

 

  일요일에 가면 전통혼례 행렬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평일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우찌 되었든 불편한 맘으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보니 벌써 깜깜해지고 있었다.

우리와 시차가 나진 않지만 실지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30분내지 40분 정도 빠르다고 한다.

그러나 실지로 오후 4시가 넘어가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해서 5시가 넘으면 완전 컴컴해졌다.

가이드가 5시까지 주차장으로 오라고 해서 서둘러 나오는데

이런 주차장이 하나가 아닌 것이 아닌가?

날은 어두워지고, 5시는 다 되었구....마음이 급해져서 아무데로나 갈 수도 없구...

할 수 없이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 되짚어나올 수 밖에...

결국 그 날 우리 일행은 예정했던 시간에 출발을 할 수가 없었다는..ㅠㅠ

 

그 뒤로도 일본에 머무는 내내 너무 일찍 어두워지는 바람에

생각만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ㅠㅠㅠ

에이... 이참에 카메라를 바꿔 버려....

 

☆ 이번 일본 여행기에는 같이 간 일행분들이 찍은 사진도 슬쩍(?) 끼워놓은 것이 몇 개 있는데 이해해주시겠죠? ☆

 

☆ 2009.1.5(월) 메이지 신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