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한국 벗어나기

아마추어같이 한 일본여행 - (4) 하코네의 오와쿠다니

눈부신 봄날 2009. 1. 19. 21:50

아마추어같이 한 일본여행

(4) 하코네의 오와쿠다니

 

도겐다이에서 '오와쿠다니'까지 가기 위해 로프웨이(rope way)를 탔는데 그 요금표...

 

어른 1020엔이라고 쓰여 있는 티켓....

우리 돈 15,000냥 정도 하니까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ㅠㅠ

 

우리가 탈 로프웨이....

케이블카와 비슷하긴 한데 케이블이 아니고 로프에 매달려 이동하기 때문에 로프웨이라고 하나 보다...

 

로프웨이 한 대당 15명 정도 탈 수 있을 것 같다...

 

로프웨이에서 내려 오와쿠다니 역에서 바라본 '오와쿠다니'...

'오와쿠다니'는 '지옥계곡'이라는 별명을 가진 곳이라는데

붉은 속살을 드러낸 대지와 하얗게 피어오르는 유황온천의 수증기 모습이

지옥 그 자체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란다.

사실 굉장히 황량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는데

이런 곳까지 관광지로 개발한 일본인들이 감탄스럽다.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유황 수증기가 정말 지옥에라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일본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다양한 키티인형 모델들...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키티도 떡하니 어느 가게 앞에 자리를 잡고 서 있고...

 

저 멀리 구름에 휩싸여 있는 후지산....

끝끝내 그 하얀 봉우리를 보여 주지 않았다.

야속한 후지산.... 낯가림 하기는...ㅎㅎㅎ

 

오와쿠다니 자연 연구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 입구...

 

 이 곳에서는 유황 냄새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쉬기가 어려웠는데

가이드 말로는 이 곳에서 심호흡을 크게 했다가는 그대로 가는 수도 있다고....

 

자연 연구로 곳곳에 설치된 출입금지 표지판....

 

올라갈수록 끊임없이 뿜어내는 수증기가 점점 거세진다.

유황냄새도 점점 세져 입을 무엇인가로 가리고 가능한 숨쉬기를 억제해야 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거세지는 수증기....

사실은 유황김....

 

시멘트 색감이 나는 온천수....

김이 펄펄 나고 있다.

진짜 지옥불에 가면 이런 뿌연 물이 콸콸 날 것 같기도 하고...

 

주변 상황에 따라 경고등을 켜서 출입을 통제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녹색불이라 괜찮은 상태...

 

꼭대기에 있는 매점에서 내려다본 모습... 

 

 

자연 연구로 입구 매점에서 '전용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는 달걀 쇠틀....

이 쇠틀을 타고 올라간 달걀은 언덕 꼭대기에서 부글부글 끓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게 되는데

이 때 온천수 온도가 무려 80℃...

동시에 달걀 노른자에서 배어 나오는 미량의 철분과 온천수의 유화수소가 격렬한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뽀얀 피부가 점차 까맣게 물들어간다.

한번 삶은 달걀은 바로 옆의 찜통에서 95~100℃의 온도로 한 번 더 쪄내는데 이때 확실한 깜둥이로 대변신한단다.

 

'구로다마고(검은 달걀)'를 파는 매점...

 

5개 들어있는 검은 달걀 한 봉지가 500엔....

그래도 이 곳이 생산지(?)라고 아래쪽보다는 싸네... 

 

새까맣게 구워져 나오는 구로다마고(검은 달걀)...

 

검은 달걀 1개를 먹을 때마다 수명이 7년씩 늘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3개 이상을 먹으면 오히려 수명이 줄어든다고 하니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고나 할까...

껍질이 까매서 속까지 까만 줄 알았더니....

속은 원래의 달걀처럼 하얗다...

 

평소에 삶은 달걀 잘 안 먹는데 이 달걀은 너도 나도 먹는 분위기에 휩쓸려 2개나 먹었다.

이제 내 수명도 2개 먹었으니 14년 연장되려나...ㅎㅎㅎ

 

 

☆ 2009. 1.6(화) 하코네 오와쿠다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