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공연

고급스런(?) 연극 "대머리여가수"

눈부신 봄날 2009. 6. 19. 12:02

대머리여가수(La Cantatrice Chauve)...

 

 2009.6.18(목) - 6.20(토)

마포 CJ azit

 

 

 고급스런 연극(?)을 보러 갔다...

많이 들어본 연극제목이라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료라기에...ㅋ

물론 관람하기 전에 검색은 필수..

어느 사이트에선가 '고급스런 연극'이라고 했다.

그리고 부조리연극이라고...

부조리? 살짝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된 곳이라서 그런지 새집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다가 선착순으로 줄을 서서 좌석을 배정받았다.

연습실을 겸한 곳이라 소극장 정도 크기의 공연장이었다.

무대는 아래 보는 것처럼 아주 단순했다.

(실내가 어두컴컴해서 사진 찍기는 실패...ㅠㅠ)

괴상한 모양의 시계가 전면에 걸려 있고, 소파 세트가 전부...

시계도 부조리한 시계??

 

 

드디어 막이 오르고 긴 소파에 두 남녀가 앉아있는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예상한 대로 이해할 수 없는 대사들이 난무했고

현 우리나라 시국을 살짝 비튼 대사도 흘러나왔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유쾌한 편이었다고 할까?

간간이 웃음을 유도하는 대사들이 많았다...ㅎㅎㅎ

물론 대머리여가수는 등장하지 않았다.

아! 끝부분에 딱 한번 '대머리여가수'가 나오긴 한다.

사람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대사를 통해..

극은 끝으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의 감정상태가 점점 고조되며 흥분하기 시작하여

광기에 가까운 대사를 쏟아내며 막이 내린다...

 

글쎄... 과연 무엇을 얘기하고자 한 것일까?

현대인들이 무의미한 말들은 많이 쏟아내며 살고 있지만

소통 부재로 인해 인간관계는 꼬여가고,

서로 자신만의 정신세계에 갇혀 소외된채 살아가는 모습을 나타내려고 한 것일까??

왠지 씁쓸하다...

 현대인들의 그런 모습이....

 

 

이번에 공연을 보러간 공연장 'cj azit'는 며칠전 개장한 곳인데

cj에서 젊은 예술가들에게 연습실 겸 공연장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한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공연 관람은 무료라고 하니 이런 반가운 일이..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고 하는데..ㅎㅎ

자세한 사항은 홈피에서(http://www.cjazit.org)....

 

이 공연장은 마포구 광흥창역 부근에 있는데 겉모습이 창고같이 생겼다...

 

당분간 애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ㅎㅎ 

 

 

다음은 "대머리여가수"라는 연극에 대해서....

<출처:예술로(http://art.go.kr)>

 

☆ 작가

으제니오 이오네스코

(Eugéne Ionesco, 1912~1994)

루마니아의 슬라티나 출생. 프랑스의 전위극작가.

추상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다양한 기법을 널리 보급하고,

연극계의 자연주의적 인습에 길들여 있는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기법을 수용하게 만든 작가.

주요작 : <대머리여가수>, <의자>, <코뿔소>

 

☆ 작품소개

 <대머리여가수>는 처녀희곡으로,

1950년 초연 당시에 내세운 ‘반연극(反演劇)’이라는 부제(副題)가 말하듯이,

1950년대에 대두된 부조리(不條理) 연극의 효시가 된 작품이다.

스미스와 마틴이라는 두 쌍의 부부가 등장하는 이 극은 플롯이 전혀 없는 상황 속에서 전개된다.

일상생활 속에 파묻힌 부부생활의 무의미함, 그리고 인간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의 근원적 불가능성,

 말하자면 생의 불모성(不毛性)을 다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수법으로서는 일상적 회화를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 말 자체가 지니는 무의미함을 단조롭게 반복하며,

우리가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해오던 엉뚱한 상황을 그로테스크하게 과장하는 특이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 내용

전형적인 영국식 주택에서 평범한 스미스(Smith) 부부의 진부한 이야기로

지극히 영국적인 거실에서 영국식 난로 옆 영국식 안락의자에서

영국식 안경을 쓴 스미스 씨가 영국식 파이프를 피며 영국식 신문을 읽고 있다.

영국식 저녁식사와 루마니아식 요구르트,

그리고 보비 와트슨(Bobby Watson) 가족 사이의 인척관계에 관한 이해할 수 없는 대화를 한다.

대화는 점점 미스터리해진다.

마틴(Martin) 부부가 등장한다.

부부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부부인 그들은 과거 어디서 만났는지 황당한 추적을 하게 된다.

 5주일 전 맨체스터발 런던행 기차 8호객차 내 6호실에서 시작된 추적은

서로 주소가 동일한 아파트 같은 침실에 살며

한쪽 눈이 빨간 아이를 가졌다는 놀라운 우연의 일치를 확인하며

서로가 부부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

러나 스미스 부부의 하녀인 메리(marry)는 마틴 부인의 딸은 오른쪽 눈이 빨갛고,

 마틴 씨의 딸은 왼쪽 눈이 빨갛다며 논리적 반박을 하며

자신은 정체는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라는 사실을 밝힌다.

스미스 부부와 마틴 부부의 난해한 대화들이 이어진다.

초인종소리로 대화는 중단된다.

초인종소리에 스미스 부인이 문을 열어주러 나갔지만 아무도 없다.

세 차례나 똑같은 일이 반복되자

스미스 부인은 “문에서 초인종 소리가 나면 아무도 오지 않은 것”이라는 상식에 벗어난 법칙을 주장한다.

그때 또다시 초인종 소리가 나고 소방대장이 들어온다.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사태를 정리하기 위해 소방대장에게 묻지만

두 번째 벨소리는 자기가 울리지 않았고 세 번째는 자신이 울렸지만 장난 삼아 숨어있었고,

네 번째 울렸을 때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대답하여 미스터리만 더욱 가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에서 알 수 없는 경험담을 늘어놓는다.

자신의 정체가 셜록홈즈라는 하녀 메리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며 ‘불(火)’이라는 시(詩)낭송을 한다.

소방대장은 마을에 자신이 꺼야 할 불이 있다며 스미스 부부의 집을 나선다.

집을 나서다 “그런데 대머리 여가수는?” 하고 묻자

스미스 부인은 “늘 같은 머리 스타일이죠!” 라며

작품의 제목인 ‘대머리 여가수’에 대한 신비하고도 미스터리한 의문점을 남긴다.
스미스 부부와 마틴 부부의 괴상한 대화는 계속된다.

대화는 점점 초조하고 신경질적으로 흐른다.

감정의 기복은 걷잡을 수 없다. 더욱 더 격렬해지고 파국을 향한다.

 

 

 ☆ 2009.6.18(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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