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에 올랐어라~~
노고단.... 아주 오래 전 지리산 종주를 할 때 텐트치고 야영을 했던 곳~~
최근에 어떻게 변했을지 무척 궁금했다.
그 당시 노고단까지 도로를 닦느라 산허리가 허옇게 드러나 있는 것을 보고 맘이 참 아팠었는데....
이번엔 내가 그 도로를 따라 노고단까지 갔다...ㅠㅠ
네비가 시키는 대로 갔더니 괜한 입장료만 날렸다.
구례에서 출발하면 천은사 입구에서 입장료(3,000냥)를 받지만
남원쪽에서 출발하면 입장료를 안 받는단다.
우린 분명 남원쪽에서 출발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무슨 음모가 있는 것이 틀림없어...ㅎㅎ
혹시 네비회사와 천은사가 결탁을???
성삼재까지 올라가는 찻길은 상당히 경사지고 구불구불한 길이 많아서
초보들이 올라가기에는 조금 겁이 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일단 성삼재 휴게소에다 주차를 시켜놓고 잠시 쉬었다.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주차장은 벌써 만원이었다.
관광버스로 온 단체객들이 많아서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길은 수많은 사람들로 벌써 붐비고 있었고...
성삼재에서 바라본 지리산줄기들..
벌써 지리산의 웅장한 산세가 느껴진다.
성삼재휴게소에 있는 안내판....
조금 걸어가다보니 길바닥에 이런 표지가 보인다.
노고단정상이 1,507m이고 성삼재가 1,070m니까 사실 거저 올라가는 셈이다.
성삼재에다 주차를 해놓고 노고단 정상까지 3.8km가 산행코스인데
대체로 평탄한 길이어서 갓난아이부터 노인분들까지 누구나 올라갈 수 있었다.
그것도 중간중간 구간에 따라
조금 돌아가지만 산책길처럼 편한 길도 있고,
계단을 이용하여 조금 힘겹게 올라가도록 선택할 수도 있어서 자기 능력껏 올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누구나 노고단까지 맘만 먹으면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혹시나 이런 편리성이 산을 훼손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은 아닌지...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휴게소같은 건물이 나타났다.
등산객들을 위한 시설인데
아래 보이는 건물안에서는 간단한 취사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음식물을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이런 나무계단길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고,
이런 가파른 길이 싫으면 평탄한 길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바로 요런 길로 말이다....ㅎㅎ
노고단에 거의 다다르니 수많은 고추잠자리떼가 비행을 하고 있었다.
찍어놓고 보니 고추잠자리가 제법 커보이네..ㅋㅋ
평평한 곳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정상까지 나무계단을 올라갔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올라가야지~~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뒤를 돌아다보면 이런 절경들이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돌아보는 곳마다 너무 멋져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역시 지리산은 멋져~~
노고단 정상에는 원추리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노고단 정상에 있는 돌탑~~
안내문을 읽어보니 신라 화랑들이 노고단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노고단은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노고-老姑)를 모시는 곳(단-檀)이라 하여
노고단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노고단은 운해로 유명한 곳인데
잠시 지나오는 데도 많은 구름들이 밀려왔다 밀려가며 끊임없이 장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래 보이는 곳은 날씨가 맑은 날이면 저 멀리 섬진강이 보인다는 곳인데
순식간에 밀려든 운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되어 버렸다...
오랜만에 올라간 노고단은 정말 많이 변했다.
옛날(?)에 텐트치고 야영했던 곳이 어드메인지 모를 정도로...
산천은 의구하다는데 이도 요즘 같은 현대에는 안 맞는 말인 듯 싶다.
☆ 2009.7.31(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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