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서울 이곳저곳

5월의 어느 봄날 인사동에서...

눈부신 봄날 2010. 5. 15. 17:54

5월의 어느 봄날 인사동에서...

 

 

5월은 선물을 머리 속에 넣고 살아가야  하는 달이다...

뭐 좀 특별한 선물이 없을까 하야 간만에 인사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사동은 늘 그렇듯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일본인들을 비롯하야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요즘 왠만한 서울 곳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어라? 김중만 사진전 포스터가 눈에 띄네....

인사동 수도약국 건너편에 있는  갤러리 나우에서 5월 30일까지 열린다고 되어 있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김중만 사진작가는 아프리카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알고 있는데

이 사진전이 바로 그 아프리카 사진전이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니 카운터나 갤러리 안이나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야 천천히 사진작품들을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위층에서 직원(?) 한 명이 내려왔다.

사진들은 아프리카의 이국적인 풍경들을 찍은 것이었는데

작품수가 그닥 많지는 않아서 순식간에 들러볼 수 있었다.

요즘 사진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

인화지로 다양한 재질을 사용하는데다가 많은 후속작업들을 해서 그런지

우리네가 찍은 사진들과는 많이 다르다.

이 김중만 작가도 한지를 이용해서 은은한 느낌을 주는게

아프리카의 강렬한 인상을 많이 순화시켜서 사진이라기보다는

그림같은 독특한느낌을 주고 있었다.

아프리카의 핑크빛깔 꽃들을 찍어놓은 사진이 들어가있는

엽서 한 장 얻어들고 나오는데 기분이 왜 이리 뿌듯한 걸까?

 

김중만 사진전을 보고 내려오는 2층에 있던 휘목 갤러리 간판... 

 

 

다음 블럭에서 커다란 얼굴을 한 인형같은 모습이 눈에 띄어 올라가보았더니

휘모라는 7살짜리 여자아이의 작품들이

"엄마가 만들어주는 추억 하나"라는 이름으로 성보갤러리 2층에서 열리고 있었다.

휘모라는 아이도 아이지만 그 엄마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 사진을 첨부한 일기를 쓰고

그 일기를 책으로 엮어내고 있는 대단한 엄마시다.

 

 

이 전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로 어린이날 즈음하여 열고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이보다 더 소중하고 의미있는 어린이날 선물이 있을까싶다...

 

 

비록 7살짜리 어린아이의 서툰 그림과 글이지만

작품들을 보면서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게

마음 한 귀퉁이에 따뜻한 물같은 것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부럽다. 휘모라는 그 아이도.. 또 그 엄마도...

 

 

 

인사동은 올 때마다 새로운 집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인상적인 간판을 달고 있는 몇 집을 찍어 보았다...

  

 

 

엣찻집 발코니에 화분을 주욱 늘어놓은 모습이 앙징맞다...

 

 

민속공에품을 파는 곳이었는데 여러 가지 호랑이 목각인형들이 잇몸까지 드러내놓고 웃고 있는게

무섭기는 커녕 아이고 귀여워라~~ㅋ

 

 

 

호랑이보다는 고양이 삘이 살짝 날 정도록 아주 구엽다...~

 

짙은 고동색 바탕에 흰색과 빨강의 조화라니... 

 

 

 

빠알간 구두 한짝이 간판대신 떠억하니 간판을 대신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 2010년 5월 7일(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