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서울 이곳저곳

북악산 성곽길...

눈부신 봄날 2010. 4. 12. 20:37

북악산 성곽길...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라...

멀리 가자니 담주가 걱정스러워 가까운 서울 성곽길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보존상태가 제일 양호한 북악산 성곽길...

날씨가 잔뜩 흐려서 기분은 좀 그랬지만 일단 나서니 기분은 상쾌, 통쾌, 유쾌했다...

 

안국역에서 내려 2번출구로 나가 2번 버스를 타고 성대후문에서 내려 와룡공원에 도착~~

 

 

공원 입구에 매화(?)꽃이 단아하게 피어있었다...

 

코스부터 확인하고~~ 

 

말바위쉼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창의문까지 가는데 여유았게 두어시간이 걸린단다...

 

숙정문을 거쳐

 

납작 엎드린 듯한 성곽길...

 

 사복군인들이 군데군데 서 있어서 괜히 움추러들려는 맘을 추스려잡고...

 

'촛대바위'라는데 일본애들이 쇠말뚝을 박아놓았던 곳으로

지금은 촛대모양의 지석이 세워져 있다...

 

가는 길 곳곳에 초소같이 생긴 곳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이곳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니 마치 한 폭의 액자 속 그림삘이 난다...

 

성벽은 기존의 돌에다 최근에 복원한 돌들이 뒤섞여 있어서 얼룩덜룩.... 

 

마치 그을린 듯한 새카만 돌들이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는데

저 네모난 돌 하나를 드는데 장정 4명이 필요하다니...

조선시대에 무수히 많은 민초들이 동원되어 이 성벽을 쌓았겠지...

돌들이 아귀를 딱딱 맞추어 쌓여 있는 모양새가 참으로 신통하기도 하지....

 

성벽 쌓는 모양도 시대에 따라 달랐다는데

아래에 메주돌만한 돌들이 촘촘이 쌓여 있는게 조선시대 초기 것이고

후기로 갈수록 돌의 크기가 커지면서 보다 가지런해졌단다.

 

그러나저러나 이 무거운 돌들을  이 산꼭대기까지 어떻게 날라왔을까나???

원래 산에 있는 돌들이었나??

어느 쪽이든지간에 엄청 고단한 공사였으리라~~

 

푸르른 상록수들과 어우러진 성곽이 운치있어 보인다~~ 

  

성곽길은 새로 만든 계단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은 오르내리기가 여간 힘들지않게 생겼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목련이 꽃봉오리를 맺고 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성벽에는 성곽 쌓는데 동원된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놓기도 했다는데...

 

 

"1.21사태 소나무"라고 하는 것인데

1968년 1월 21일에 김신조 등의 무장공비를 소탕하면서 생긴 총자국이

15군데나 보기 흉하게 나 있는 소나무라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 돌무더기들은 골라내기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둔 느낌이..ㅎㅎ

 

북악산 정상이라는데 표지석에는 백악산이라는 명칭이? 

 

 이제는 하산할 일만 남았는데

가파른 경사의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길...

반대편에서 올라오려면 곱절이나 힘이 들듯...

 

거친 느낌의 돌들....

 

성벽 돌 위에 핀 이끼...

 

성벽을 따라 있는 가로등 모습인데

다른 곳과는 달리 양쪽에 달린 등의 모습이 다르다.

왜일까? 생각을 하다가 전에 부암동쪽에서 성곽쪽 야경을 본 생각이 났다.

아마도 밤에 서로 다른 색감을 내기 위해 등을 달리 한 듯~~

 

표찰을 반납하고 내려오니 창의문 앞에 노오란 개나리가 만발해 있었다.

'봄은 언제 오는 것일까??'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슬금슬금 우리 곁에 와 있었나부다....ㅎㅎ

 

 창의문.. 다른 말로는 자하문이라고도 한다.

 

창의문을 빠져나와 뒤를 돌아보니 이런 모습이....

그런데 저 남정네는 뉘신지...

 

창의문을 나오니 왼쪽편에 '에스프레소' 커피집이 나왔다.

그런데 어찌하야 지금까지 이 창의문을 발견 못한 걸까???

 

계속 이어지는 서울 성곽길 안내표지...

그러나 오늘은 요기까지....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나머지 성곽길도 다 돌아봐야지....

 

 

 ☆ 2010.4.10(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