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서울 벗어나기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오지마을, 비수구미

눈부신 봄날 2012. 2. 7. 18:43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오지마을, 비수구미

 

 

비수구미마을!!

비수구미는

비소고미(非소古未)가 발음하기 쉽게 변하여 되었다는 설도 있고,

신비한 물이 만든 아홉가지 아름다움(泌水九美)이라는 뜻도 있단다~

강원도 화천 파로호의 최상류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도 몇 안 남은 오지(奧地)중의 오지마을이다.

6.25전쟁 이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화전을 일구며 살기 시작해

한때 1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취락을 이루기도 했지만

70년대 화전민 정리로 모두 떠나고 현재는 장씨, 김씨, 심씨 단 세 가구 7명뿐이며

모두 민박을 치고 밭농사 조금하면서 소일하는 것이 전부인 산간 오지마을이다.

 

 

비수구미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2가지인데

 

1.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

수하리 선착장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면 배를 타고 데리러 온다.

(전화번호 : 장씨댁 033-442-0145, 김씨댁 033-442-0962, 심씨댁 033-442-3952)

 

2. 걸어가는 방법

화천읍내를 지나 화천댐이나 파로호로 넘어가는 구만교, 꺼먹다리, 화천수력발전소를 오른쪽으로 두고 계속 북진하여

딴산을 지나고 풍산리에서 평화의 댐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가다보면 해산터널이 나타난다.

해산터널을 지나면 해산령 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버스를 하차하여 걸어가면 된다.
비수구미 마을까지는 약 6km 남짓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길로 천천히 내려가면 2시간 내외가 걸린다.

 

 

우리는 배를 타고 들어가서 해산령까지 걷는 방법을 택했다...

 

파로호 물결을 가르며 우리를 태우러 오는 배...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없어서 일행이 많은 경우에는 여러 번 왔다갔다 해야 한단다.

 

비수구미 마을 입구 선착장...

 

마을 입구에 여러 표지판들이 줄지어 서 있다..

 

비수구미 생태길 안내 표지판!!

총14㎞란다...

표지판 양쪽에 수달 형상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지역에서 종종 발견되나부다..

 

비수구미 마을에 들어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우리가 간 집은 세 가구 중 장씨댁이었던가?

 

개울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비탈진 길을 조금 올라가면 녹색 기와집이 나타난다.

 

이곳에선 민박도 가능하단다.

여름철에 오면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적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우리의 점심 메뉴는 산채비빔밥!!!

 

밑반찬들은 토속적인 느낌이 물씬 나고, 소복하게 담긴 나물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스텐 양푼에 노란 조밥을 담고 나물을 골고루 얹은 후 비벼 된장국과 함께 먹으면 된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별로겠지만 무공해 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은 따봉~!!

 

점심을 맞있게 먹고 해산령까지 산길을 걸었다.

우리는 반대방향으로 걸었기에 계속 오르막이라 쪼옴, 아니 많이 힘들었다.

힘든데다 비까지 내려 중간에 힘들어서 쉬려고 해도 쉴 수가 없어 더욱 힘들었다..ㅠㅜ

 

 

최근 화천군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산터널 부근 6㎞의 비수구미 계곡 도로 정비를 완료했고

파로호의 수위 상승 때마다 단절되는 도로 연결을 위해

출렁다리 55m, 생태목교 49m 등 생태탐방로 0.96㎞를 설치 중에 있단다.

또 비수구미에서 평화의댐으로 가는 파로호변 도로를 3년에 걸쳐 개설하고 있는데

이 도로는 암벽과 호수 사이를 비좁게 통과하게 돼 화천의 차마고도라 불리는 신비의 도로 2.5㎞가 이어진다고 한다.

글쎄... 이곳에 또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ㅎ


 

☆ 2011.5.21(토) 비수구미마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