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서울 벗어나기

바우길 1구간 ~ 선자령 풍차길

눈부신 봄날 2012. 4. 9. 20:50

선자령 풍차길

 

 

선자령 풍차길은 강릉 바우길의 1구간으로

코스는 대관령휴게소(신재생에너지전시관) → 풍해조림지 → 2구간분기점 → 국민의숲길분기점 → 샘터
       → 목장길 → 선자령 → 동해전망대 → 대관령휴게소(신재생에너지전시관)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가리키고,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듯

'바우길' 역시 강원도의 산천답게 인간친화적이고 자연친화적인 트레킹 코스이다.

바우(Bau)는 또 바빌로니아 신화에 나오는

손으로 한번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죽을병을 낫게 하는 친절하고도 위대한 건강의 여신의 이름으로

이 길을 걷는 사람 모두 바우 여신의 축복처럼 저절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길 이름을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강릉 바우길은 백두대간의 한 중간인 대관령에서 출발해 경포대와 정동진을 잇는 10개의 코스 총연장 155km의 걷는 길!!

 

 

주말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로 주차장이 벌써 붐비고 있었다.

옛 대관령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출발~~

 

 선자령으로 가는 표지판을 따라 산길로 접어 들었다. 

 

징검다리라기에는 돌들이 좀 커다랗긴 하지만 그래도 요런거 참 정겹게 느껴져 좋다. 

 

6월초여서 나뭇잎색들이 적당히 옅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짙지도 않은게 보기 좋았다.

 

 주차장에서 사람들이 많길래 은근히 걱정했었는데

바로 선자령 가는 길 왼쪽으로 나타난 요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많이들 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며가며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며 다니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요 양떼목장은 영화에도 나온 적이 있는 나름 이름 있는 곳인데 이렇게 옆으로 계속 보면서 가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영화에서 봐서 그런지 낯설지 않은 오두막집(?)..

그런데 양떼들은 다 어딜 간거지....

 

반듯반듯 서 있는 푸르른 나무들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지는게 저절로 건강해지는 기분~!! 

요기 삼거리에서 사진으로 보이는 길로 가면 선자령길!!

반대쪽길로 가면 국사성황당이 나오는데 여기를 지나서 대관령 옛길인 바우길 2구간으로 갈 수 있는 길~~

 

대관령 옛길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서울로 가던 길이고,

송강 정철이 탐여를 타고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해오던 길이며,

김홍도가 길 풍경에 반해 중도에 화구를 펼쳐놓고‘대관령도’그림을 그리고,

그 밖에도 많은 시인 묵객들이 글과 그림으로 헌사를 바친 길이라고 한다.

 

 

나무색깔 정말 싱그럽고 좋았다...

 

얼마 후 풍차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거대한 풍차들이 서서히 돌아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다...

 

 햇볕은 점점 따갑게 내리쬐고 조금씩 지쳐갔는데...

 

 얼마 후 시야가 화악 열리면서 요런 풍경이 나타났다..

 이곳에 풍력발전기가 많이 서 있는 것은 대관령은 연중 어느 때나 바람이 초속 6-7m로 일정하게 불기 때문인데,

그것들이 바람과 어울려 만들어내는 발전용량이 소양강 다목적댐의 발전용량 절반쯤 된다고 하니

풍차가 천천히 돌아간다고 무시했다가 와우~~ㅎㅎ

 

그리고 저 멀리 동해바다가.... 

선자령 풍차길은 대관령 등줄기를 밝고 가는 길이라서

영동과 영서지방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곳!!!

 

다시 힘을 내어 오르다보니 드디어 선자령 정상에 도착!!

 

선자령 표지석이 최근에 세운 것이라서 정은 안 갔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주변 경관들을 바라보며 눈호강을 실컷 했다~!

   

 

선자령 정상은 해발 1157미터지만 출발점의 높이가 이미 850미터쯤 되는 곳이어서

걸을 때는 그다지 오르막길이 많지 않은 길이라서 수월하게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선자령 정상에서 파는 아이스케키 하나씩 먹으면서 땀을 식힌 후 하산~~!

 

널찍한 풀밭에 하얀 풍차가 돌고 있는 모습..

게다가 저 멀리 굽이굽이 펼쳐진 산들이 이곳이 정말 강원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오는 길의 숲길은 그늘이 많아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동해 전망대~!!

 

저 멀리 동해바다가~~!!

 

거의 내려왔는데 요것은 또 무엇인고??

무슨 우주선 발사대같이 생겼네...

나중에 확인해보니 항로표시소!!

 

하얀 들꽃이 온 산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 장관!!

 

그리고 끝이 안 보이게 주욱 이어지는 범꼬리들...

 

선자령에서 내려와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었다...

 

바우신의 덕을 입어 좀더 건강해졌기를 바라며 집을 향해 출발~~

 

서울에서 선자령을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 정상까지 계속 달리는 것이 아니라

- 그러면 강릉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

진부를 지난 다음 횡계로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해 대관령 휴게소로 가야 한다는 것!!

 

바우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강릉 바우길 홈피( http://www.baugil.org)에서

 

 

☆ 2011.6.11 선자령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