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서울 이곳저곳

안국동 감고당길

눈부신 봄날 2012. 6. 2. 21:13

감고당길

 

인사동에서 나와 길을 건너 풍문여고를 지나 덕성여중고를 지나 정독도서관까지 길!

감고당길...

이름이 참 이뻐서 이게 뭔 뜻인가 궁금했는데

찾는자에게 길이 있나니...ㅎ

덕성여고 교문 앞에 세워진 이런 표지석이 눈에 들어왔다.

감고당은 덕성여고 본관 서쪽의 테니스장 자리에 있었다고...

 

 

감고당은 원래 숙종이 인현왕후의 친정을 위해 지어준 집으로

대대로 민씨 집안이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인현왕후의 후손인 명성황후는 감고당에서 8년을 살았고 왕비에 책봉됐다고...

감고당(感古堂)이라는 이름은 명성황후가 친척 할머니뻘 되는 인현왕후를 떠올려 지은 이름~!!

덕성여고에 있던 감고당은 쌍문동 덕성여대를 거쳐 지금은 여주군의 명성황후 생가 옆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감고당길은 왠지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길이다...

풍문여고, 덕성여중, 덕성여고 학생들이 수시로 길을 오가는 것을 보니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감성이 엄청 발달할 것 같아서...

 

아래는 많은 이들이 찾는 떡볶이로 유명한 먹쉬돈나!!

먹고 쉬고 돈내고 나가라~~

그런 뜻이었던 것 같은데...

어라~ 그런데 전에는 골목 왼쪽에 있던 것이 오른쪽으로 옮겼네...

전에 왔을 때는 문앞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했었는데 오늘은 왠일이지??

가게 건물 벽따라 긴 의자가 놓여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오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가게 담벼락에는 여길 찾아온 많은 이들이 써놓은 갖가지 사연들로 빼곡했는데...

 

요 낙서를 찍고 있는데 골목길에 계시던 아저씨 한분이 하시는 말씀~!!

"그런게 좋아요?"

"네~~"

"껄껄껄~~"

웃으시면서 자전거를 끌고 내려가셨다...

 

갤러리 57번가 건물에 있는 카페인데

밖에서 본 정경이 멋져 보여서... 

 

EGG...

어째 전하고는 느낌이 다르네!

죠기 주황색 부분때문인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오랫만에 왔나부다.

많은 것들이 변한 것을 보니~

 

은나무라는 가게 왼쪽 옆 건물을 쳐다보니 옥상 위에 낚시질하는 요런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도대체 뭘 낚고 있는 걸까?

 

감고당길을 지나 길을 건너서 정독도서관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

그리고 가회동길을 따라 슬렁슬렁 걸었다.

 

커피 볶는 집.. '연두'

 

차향기 듣는 집... 문향재!!

차향기를 듣는다구?

 

자그마한 액자 모양의 장식과 꽃바구니가 어우러져 멋져 보인다.

 

몽중헌 안국점...

< http://www.cjncity.com/business/dining/mong.asp >

꿈속의 집이라는 뜻의 몽중헌은

정독도서관 건물 바로 오른쪽 옆에 있는 중국음식점인데 딤섬 전문점~!!

창가에 놓여있는 딤섬 바구니(?)가 쌓여있는 것이 보인다.

 

몽중헌 건너편에 있던 건물인데 멋져보이기는 하는데 무슨 용도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위 건물에서 길을 건너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담쟁이 덩굴로 뒤덮여 있는 갤러리 담~!!

 

가교... 

 

마나님~!!

무슨 집인가 했더니 음식점이었다..

그것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집인가부다..

'조미료 입장금지'를 '입춘대길'과 함께 붙여놓은 것이 보인다.

 

이 음식점은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국수, 비빔밥, 떡국 등을 마나님 레시피로 만들어 파는 곳이라는데...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가서 먹어보고싶다.

주인마나님이 굉장히 개성이 강한 분이시라는데 확인도 해볼겸...

이 마나님 있는 골목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은나무가 있는 감고당길로 연결된다. 

 

 

마나님 곁을 떠나 잠시 걷다보니 'hidden SPACE'라는 팻말이 보여서 한번 가보았다.

< http://www.hiddenspace.co.kr >

 

팻말을 따라 오른쪽으로 한번 꺾고, 다시 왼쪽으로 꺾고, 다시 한번 오른쪽으로 꺾어들어가니...

그런데 이건 뭐 꺾기도도 아니고...

왜 이리 많이 꺾어들어가는지...

  

 

갤러리 카페인 히든 스페이스...

정말 이름 한번 잘 붙인것 같다.

숨은 공간~!!

   

 

꺾여들어가는 담벼락에다 이렇게 카페 메뉴를 펼쳐 걸어놓았다...

 

이곳에도 나중에 가봐야지...

음식맛은 별로라지만 사진찍을 거리가 엄청 많은 것 같으니... 

와~아~ 다시 가봐야 될 집들이 많이 늘었네...

마나님, 히든스페이스, 차박물관 등등....

 

이 히든스페이스를 지나 계속 내려가니 먹쉬돈나가 나왔다는...

아하 길이 요렇게 연결되는 거였군~!!

 

 ☆ 2012.5.30(수) 감고당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