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책

오소희의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눈부신 봄날 2007. 12. 15. 09:06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사랑하지 않으면 싫어하게 되는 곳! -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자그마하게 느껴지는 책이 있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이 그렇다.

얼마전 어떤 설문조사에선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로 뽑혔다는 나라!!

물론 대도시는 때가 많이 묻었지만 한없이 순박하기만한 라오스라는 나라를

일곱살 먹은 아들내미와 함께 여행한 엄마가 쓴 배낭여행기 2탄이라는데...

처음엔, 길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옷을 사러 쇼핑몰에 가는 장면을 읽으면서

'왠 값싼 동정?'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글을 읽어 나갈수록 생각이 달라졌고,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가서 선심성 선물을 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

어느새 함께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린 아들에게 축구공 하나 쥐어 주고

그 축구공으로 낯선 나라 낯선 장소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도록 하는 엄마의 모습이

처음엔 가혹하다 여겨지기까지 했으나

아들이 어울릴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는 엄마나

결국 그 아들 중빈이가 낯선 아이들 틈에 끼여 잘도 노는 모습에

그 엄마에 그 아들이라는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지난번에 읽은 <아프리카 초원학교>에 나온 엄마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엄마는 한층 더 업그레이 되었다고나 할까?

 

지은이가 얘기한 것처럼 나는 온갖 문명의 이기가 주는 안락함과 편리함을 다 누리며 살면서

그 곳 사람들은 불편한 그대로 변치 않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이 이기심을 어찌 하여야 하나.... 

우리가 현대 문명 사회에 살면서 가지게 된 더 많은 욕망과 욕구가

이 나라에 가면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질 것 같다.

마음을 정화하는 차원에서라도 한 번 꼬옥 가봐야 할 나라인 것 같다. 

"싸바이디!(Hello!)"

"곱짜이 라이라이(Thank you very much!)"

 이 두마디만 알면 라오스를 여행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고 하니

이 두마디는 꼭 머리 속에 입력해 가야겠지...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Same Same But Differnt"

(같지만 두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를뿐이다.)

이 말이 마음에 남았다.

 

 

▼ 지은이가 여행한 라오스 여러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