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책

가슴이 먹먹해진 책 ~ 박노해의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눈부신 봄날 2008. 1. 7. 16:41

가슴이 먹먹해진 책

- 박노해의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

 

 

가슴이 먹먹해졌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이 말 밖에는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그동안 남의 일에 너무 무심하게 살아온 게 아닌가? 자책하는 마음도 들고...

레바논!! 사실 우리와는 참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나라!

1996년, 그리고 2006년 두 차례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많은 어린이들을 비롯한 희생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2006년 이스라엘의 폭격이 있던 날

레바논에서 지은이에게 걸려온 전화기에서 흘러 나온 목소리....

박노해씨는 카메라를 들고 레바논으로 바로 달려 갔다고 한다.

그러나 그전에 보았던 많은 곳들이 폭격으로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고.

그런 현장을 사진으로 찍고, 그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부끄러웠다고 한다.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동안 국제사회에서는 모른 척 했다니...

우리나라 '쿠리아'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미 우리나라도 그런 일에 무관심할 수만은 없는 위치에 올라선 나라가 되었다는데...

강대국 미국과 영국을 등에 없고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전쟁이라고도 말하기 부끄러운 끔찍한 폭격과 학살행위!

 결국 목적은 자원쟁탈이라니...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 살던 보금자리가 폐허가 되어버린 레바논!!

그래도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 한다.

특히 '헤즈볼라'라는 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스라엘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

헤즈볼라 당원들의 항상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스라엘군과 싸울 때도 자신들을 엄호해 줄 수 있는 마을이 피해를 입을까봐

허허벌판에서 목숨을 내놓고 싸웠다는 얘기를 읽고는 가슴이 울컥해졌다.

폭격에 충격을 받아 정신적으로 불안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들의 텅 빈 듯한 눈망울을 보면

또 다시 가슴이 먹먹해진다.

도대체 누가 이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할 수 있을까?

화가 난다.

 

글쎄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당장 뭔가 큰 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일에 더 이상 무관심하지 말고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탠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주변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 20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