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책

조경란의 "혀"

눈부신 봄날 2008. 6. 2. 10:30

조경란의 "혀"

 

 

 "요리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의 관능적 사랑을 그리는 동시에,

사랑과 같은 욕망의 뿌리를 가진 증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원은 서른 세살의 요리사다.

스무살 때부터 이탈리안 요리 전문학교에서 요리를 배웠고,

스물 세살부터 칠 년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그리고 스물 아홉살부터 자신의 쿠킹 클래스에서 요리를 가르쳐왔다.

칠 년간 함께 했던 애인 석주가 떠나기 전까지는.

지원의 요리를 맛보고 찬탄해주던 그 남자의 혀가 이제 다른 여자의 이름을 발음한다.

지원의 쿠킹 클래스에서 요리를 배우던, 젊고 도발적인 전직 모델 이세연의 이름을.

지원의 주방 도마 위에서 '축축하고 번들거리는 거대한 분홍빛 혀처럼' 하나로 얽혀 있던 그들은 미련없이 떠났고,

지원은 늙은 개 폴리와 함께 남겨진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사랑과 요리를 소재로 한 이런 느낌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중반부까지는 정말 맛있는 음식을 아껴먹는 마음으로 조금씩 읽었다.

주인공이 이탈리아 음식을 요리하는 사람이라

계속 등장하는 맛깔스런 음식 얘기에 침을 삼켜가며

먹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읽느라 사실 조금 힘겨웠다..ㅎㅎㅎ

 

그러나 끝까지 읽고 난 지금

읽는 내내 가졌던 상큼한 마음을 어찌해야 할 지...

 충격적인 결말 때문에...ㅠㅠ

 

문득 영화 박철수 감독의 '301·302'가 생각난다.

이런 류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끝까지 읽는 것은 피해야 할 지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서 사 볼까 했었는데 그만 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