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책

"외규장각도서의 비밀"

눈부신 봄날 2009. 1. 14. 17:15

외규장각도서의 비밀

지은이 :  조완선

출판사 : 휴먼&북스(2008)

 

    

 

 ★ 책소개 ★

외규장각도서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룬 역사추리소설.

1866년 로즈제독이 이끄는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를 공격한다.

그들은 외규장각을 불태우고 우리의 귀중한 도서를 약탈해가고.

그로부터 약 100년의 시간이 흐른 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일하던 박병선 박사가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해

구텐베르크보다 우리의 금속인쇄술이 더 오래되었음을 밝힌다.

박병선 박사를 모델로 한 정현선 박사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가 사서로 일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그곳의 관장인 세자르는 지하 별고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

그러나 책을 발견한 기쁨도 잠시, 세자르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세자르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 정현선 박사.

그는 숨겨졌던 진실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며 30년 전 비밀에 공모했던 자들의 연이은 죽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라진 책을 둘러싼 비밀은 점점 더 깊어만 가는데....(출처:알라딘>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  2가지...

 오래 전에 읽었던 "다빈치코드"라는 책과 치밀어오르는 분노...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빈치코드"와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인공인 정현선박사와 해럴드라는 두 인물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이라든지

비밀조직인 토트가 등장한 것이라든지

배경이 프랑스라는 것까지...

그러고도 결말이 왠지 명쾌하지 못한 것은 실제 존재했던 책을 소재로 한 것이라서 그런 걸까?

 

비록 팩션소설이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에 기초한 얘기들이 많은 것 같다.

조선시대 말 서양애들이 약탈해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들...

반성은 커녕 자신들이 잘 보관했기에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얘기한다니 어이가 없다.

그네들의 비밀창고에는 공개되지 않은 귀중한 문화재들이 얼마나 많은 걸까?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진다.

 

추리소설 형식이라 읽는 데는 그닥 힘들거나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그러나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흡인력은 분명히 있는데 뭔지 모르게 아쉬움이 2% 남는 소설이었다.

극적인 반전을 노리려고 그랬겠지만

세자르가 발견한 '전설의 책'이 무엇인지 끝까지 감추려는 의도가 너무 강하게 표현되어 불편했고,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억지스럽게 끼워 맞춰진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으니까...ㅠㅠ

그리고 중간 중간 들어간 우리나라 책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작가가 끌어 모은 우리나라 고문서에 대한 지식은 높이 살만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아쉬움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면서 애국심이 마구 샘솟게 하는 소설임에는 틀림없으니까...

앞으로 '외규장각도서 반환'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 같다. 

 

 

☆ 2009.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