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책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눈부신 봄날 2010. 7. 6. 10:50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신경숙의 장편소설로, 2009년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알라딘에 단독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추적해가는 작품이며,

여러 개의 종소리가 한꺼번에 울리는 듯한 소설이다.

가장 깊이 절망하고 고민하고 상처받았기에 오히려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바로 그 청춘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비극적인 시대상황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젊음의 의미를 탐색한다.

성장소설이고 청춘소설이며 연애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그래서 고통스러운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그것은 지나간 시대에 대한 애틋한 초상인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롭게 삶의 의미를 찾아나선

젊은 세대에게 바치는 연가이기도 하다.  >

- 알라딘 책소개에서-

 

알라딘에 연재가 시작될 때 나중에 봐야지...  미뤄 두었다가

결국 책이 나올 때까지 오고야 말았다.

원래 연재가 진행 중일 때는 감질나서 띠엄띠엄 읽는 걸 잘 못하는 이유로...

늦었지만 책이 나온 후

들어가 읽어보려고 하니 처음 들어가는 글과 마치는 글만 남아있었다는...ㅠㅠ

 

신경숙 글은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가슴 저 한 켠에 스멀스멀 스며드는, 슬픔이 차오르는  느낌을 준다.

 

 정윤과 단이, 이명서와 윤미루...

그리고 윤교수...

윤과 명서, 윤과 미루..

이들의 관계는 친구, 아니면 연인??

우리 시대의 아픔인 80년대의 운동권과 얽힌 이야기를

가족 관계 속에서, 그리고 친구 관계 속에서, 또 연인 관계 속에서

아주 감성적인 필체로, 그러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냈다.

공지영의 직설적인 문체와는 아주 대비가 되는...

 

"내.가.그.쪽.으.로.갈.까"와 "내.가.그.쪽.으.로.갈.게"로 요약되는 관계들..

고양이 에밀리, 명서의 갈색노트,

윤교수의 크리스토프 이야기...

우리는 가장 빛나는 시절인 20대 를 왜 이렇게 아프게 보내야만 했던 걸까?

그 아픔을 숙성시켜 그 이후의 삶을 살아낼 힘을 얻었겠지만...

싱그런 녹음이 푸르러가는 2010년의 6월을 감성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보냈다.

 

조금씩 아껴가며 읽을  수 밖에 없는, 가슴 아픈 청춘 이야기... 

감성에 푹 빠지고 싶다면 어서어서 읽어보시길...

 

☆ 2010년 6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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