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영화

느림의 미학을 체험하다~~ "안경"

눈부신 봄날 2009. 4. 23. 21:10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안 경"

 

 

<줄거리>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조용한 곳으로 떠나고픈 타에코(고바야시 사토미)는

어느 날 남쪽 바닷가의 조그만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맘씨 좋은 민박집 주인 유지와 매년 찾아오는 수수께끼 빙수 아줌마 사쿠라(모타이 마사코),

시도 때도 없이 민박집에 들르는 생물 선생님 하루나(이치카와 미카코)를 만나게 되고,

타에코는 그들의 색다른 행동에 무척 당황하게 된다.

아침마다 바닷가에 모여 기이한 체조를 하는가 하면

특별한 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들이 이상하기만 한 타에코.

그곳 사람들에게 질린 타에코는 결국 참지 못하고 민박집을 바꾸기로 하는데….

 

 

느리게... 느리게...

정신없이 몰아치는 생활을 하다보면 문득 다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그럴 때 이 영화에 나오는 곳....

이 바닷가 마을이 딱이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바닷가 마을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으로 온 몸이 근질근질했다..

아침에 일어나 사쿠라가 가르쳐주는 이상한 포즈의 체조를 하고...

민박집 주인인 유지가 해 주는 맛깔스러운 아침밥을 먹고...

 

          

 

그리고선 어슬렁 어슬렁 바닷가 마을을 걸어다니다가

사쿠라가 만들어주는 빙수 한 그릇 사 먹고...

빙수값으로는 무엇을 주면 좋을까 고민을 좀 해야겠지만...ㅠㅠ

 

그 마을 아무 곳이나 앉아 바다만 바라봐도 좋을 것 같다.

연한 코발트 빛깔의 봄바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대체 우리는 무엇때문에 이리도 정신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

이 영화에 나오는 이런 삶을 살아도 전혀 아무 문제가 없을텐데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니 어디론가 휴식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고요해졌다...

 

자극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내내 꾸벅꾸벅 졸기에 딱 좋은 영화지만...

잔잔히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생각에 잠기기에 딱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영화 목록에 추가~~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