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영화

천재화가 "세라핀"

눈부신 봄날 2009. 6. 8. 13:52

천재화가 "세라핀"...

 

 

 

 <줄거리>

1917년 독일 출신의 저명한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상인 빌헬름 우데(울리히 투쿠르)가

파리 인근의 교외지역 상리스에 휴식차 정착한다.

그는 이곳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먹고사는 세라핀 루이(욜랑드 모로)를 알게 된다.

중년 여성 세라핀은 잘나지 않은 외모와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성격 탓에

마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며 살고 있다.

그녀의 유일한 낙은 그림을 그리는 것.

세라핀은 자신이 천사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린다고 주장한다.

우연히 그녀의 그림을 본 우데는 세라핀의 그림에 감동받아 후원자가 되기로 한다.

 

 

이 영화 개봉하기를 조금 과장하여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영화 개봉날!!!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로 그 다음날로 영화 보는 것을 미룰수 밖에 없어 아쉬웠다..

드디어 그 다음날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욜랑드 모로'라는 배우는 처음 접하는 사람이었는데

솔직히 첫인상은 그닥 호감이 가는 얼굴은 아니었다.

그러나 세라핀역을 맡아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 세라핀을 보는 것마냥 신들린 연기를 하고 있었다...

 

 

때로는 천진스러운 모습으로, 때로는 미쳐가는 광기어린 모습으로..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그림을 그릴 때의 모습들은

나의 가슴을 쥐고 흔들기에 충분했다...  

 

 

후원자가 된 빌헤름 우데의 도움으로 허드렛일을 그만두고

오로지 그림 그리는 일만 하게 되면서 생활에 여유가 생기자

사치를 부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마음이 아려오는게 가슴이 아팠다...

그동안의 힘들었던 생활에다 이웃사람들의 무시를

돈을 쓰며 사치를 부리는 것으로 보상받으려는 모습으로 보여서....ㅠㅠ

 

그리고...

결말은 정말 마음이 아렸다...

왜 천재화가들의 종말은 비극으로 끝나는 것일까??

특히 여자들인 경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탓인가?

로댕의 애인이었던 까미유 끌로델을 떠올리게 되는 영화였다...

 

 

이 영화의 영상미는 정말 뛰어났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어느 화가의 수채화 모습을 옮겨다 놓은 것처럼 멋졌다.

프랑스 시골의 자연 풍경(지금도 바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고풍스런 집들...

특히 딱딱한 질감이 돋보이는,

그래서 밟으면 발이 아플 것 같은 돌로 된 골목길 바닥 등등....

 

 

세라핀의 작품은 주로 나뭇잎이라든지 꽃같은 자연을 주제로 한 것이었는데

완성된 그림을 보면 분명히 식물을 그린 것임에도

마치 움직이는 듯 동물적인 느낌을 준다는게 생경스러웠다.

어떤 것은 섬뜩한 느낌까지도 가지게 했고...

글쎄... 자신이 일을 도와준 푸줏간에서 몰래 가져온

동물의 선지도 물감의 재료로 이용해서 그러려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 그림은 파란 바탕에 노란 꽃을 그린 것인데

꽃 한가운데 붉은 색이 핏빛인 것이 소름이 오소소 일어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 그림은 다른 그림과는 달리 화사한 느낌을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를 통해 내가 모르던 또 하나의 화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미술관련 영화를 좋아한다면 강추하고 싶은 영화이다....

 

 

☆ 2009.6.5(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