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미술

뚱보들의 잔치 "페르난도 보테로전"

눈부신 봄날 2009. 7. 14. 13:41

뚱보들의 잔치  "페르나도 보테로전"

 

 

바로 옆 시립미술관에서 하는 '르누아르전'을 보러 가자는 일행을 매몰차게 뿌리치고

덕수궁 미술관으로 GO~GO~~

 

덕수궁 안은 벌써 한여름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는데~~

 

 

 

어차피 전시장 안에서는 촬영 금지일테니

바깥에 세워놓은 안내판이라도 열심히 찍어야지...

 

▼ 죽마를 탄 광대들(2007년작)                                               ▼ 노란꽃(꽃 3연작, 2006년) 

     

 

 아래 게시물은 "보테로 자화상(1992년작)"이라는데...

 

이번 전시물에는 아래에 보이는 것처럼 조각품도 몇 점 포함되어 있었는데

조각품도 역시나 풍성한 양감을 자랑하는 작품들이었다...

 

 ▼ 고양이(Cat, 청동, 1999)

     

 

 처음 앞모습을 보고 고양이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왠 개지?' 하고 지나쳤다가 나중에 자세히 보니 보테로의 작품 "고양이"였다.

고양이 뒷모습이 아주 푸짐하야 뒤에서도 한 컷...ㅎㅎ

 

▼ 기대어있는 여인(Reclining Woman, 청동, 2002) 

 

▼ 앉아있는 여인(Seated Woman, 청동, 2002) 

 이 작품은 포즈가 아주 요염한게 나름 섹시미를 보여주고 있었다...ㅎㅎ

 

▼ 미술관 입구 모습

 

전시장안으로 들어가니 마침 도슨트 해설이 있는 시간이라

도슨트를 따라 다니며 열심히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작년에 보았던 그 도슨트가 또 나타나서 괜히 혼자 반갑긴 했는데

이 도슨트는 목이 약하신 분인지 시원스런 목소리는 아니어서

온 신경을 집중해서 들어야 겨우 들리는 정도라

나중에는 많은 피곤함을 가지게 만들었다...ㅠㅠ

그래도 안 듣는 것보다는 나으니까...ㅎㅎ

 

풍부한 양감과 화려한 색채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

 페르난도 보테로전은 4가지 주제로 나뉘어 전시가 되고 있었다..

 

           1. 정물& 고전의 해석

2. 라틴의 삶

   3. 라틴 사람들

      4. 투우 & 서커스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고전의 해석'이라는 공간이었는데

유럽의 많은 거장들의 작품을 보테로식으로 변형하여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반아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를 따라서"라는 작품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려 해서 간신히 참았다.

'아~~ 저렇게도 그릴 수 있는 거구나~~'

원작과 비교해보며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 반아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를 따라서(2006년작)

 

전시회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왜 굳이 촬영을 못하게 막는 건지...

플래시를 안 터뜨리면 될텐데 ...ㅠㅠ

아래 사진은 전시장 밖 곳곳에 걸려 있던 전시안내물들인데

이거라도 찍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는 수 밖에...

 

 

     

 

보테로전에 나오는 인물들은 다 아시다시피 팽창된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작가 스스로는 뚱뚱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니 이는 또 왠 궤변이람????

여인네들은 항상 팔에는 팔찌를, 귀에는 거의 빨강귀걸이를 하고 있는데

팔찌나 시계를 꼭 그려넣은 것도 팽창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함이고,

눈 코 입도 가능한한 작게 그려서 양감을 극대화시켰다고 한다...

 

밖에서 전시장 안  모습을 슬쩍 찍어보니 이런 각도 밖에는 안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파아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있었다~~

 

 

미술관 옆에 있던 때죽나무도 한 컷 찍고...

 

미인의 조건이란게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는데

페르난도 보테로라는 작가에게는 혹 풍만한 양감을 가진 사람들이 멋져 보인 것은 아닐런지...ㅎㅎ

므흣한 맘으로 덕수궁을 나섰다...

 

 

☆ 2009.7.7(화) 덕수궁 미술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