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영화

프랑스 교실속 풍경을 그린 "클래스"

눈부신 봄날 2010. 4. 6. 16:45

프랑스 교실속 풍경을 그린

 "클래스"

 

 

스산한 봄날~~ 아니 사실 말만 봄날이던 날 시사회를 보러갔다...

씨네코드선재...

전에, 영화보다는 공연하기에 더 알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영화관...

아트선재센터 입구에 있는 미술관옆 머시기 하는 돈까스집에서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서~~

제61회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탄 작품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안은채..

그러나...

난 또 중간에 꾸벅꾸벅 졸고 말았다.

식곤증에 끊임없이 계속되는 교사와 학생들간의 피튀기는 토론을 지켜보다가...ㅠㅠ

계속되는 기다란 자막을 읽다가...

그러나 나보다 더 심한 관람객이 있었으니..ㅋㅋ

아예 대놓고 코를 드르렁거리며 자는 왠 남정네가 있어

모두들 키득거리는 통에 정신이 확 들어 잠이 깨었다.

 

영화는프랑스 빈민가 마을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어 수업시간을 묘사한 영화인데

우리나라 학교 분위기와 비교해가면서 보니 흥미로웠다.

버릇없는 학생들의 거친 입담은 요즘 우리나라 학생들과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학교 시스템은 많은 부분에서 우리와는 많이 달랐다.

교사들간에 학생을 놓고 끊임없이 벌어지는 토론..

학생들 성적을 부여할때도 학생들 한명 한명 호명해가며 토론 끝에 결정하는 과정은 놀라움을 주었다.

물론 그곳에는 학생 대표가 2명 참여한다는 점도..

그리고 수업시간에 문제가 있는 학생은 교사가 직접 교장실에 데려다주면

교장이 그 학생과 면담하는 과정도...

그리고 학기말에 모든 학부모를 따로 불러 학생들에 대해 얘기를 주고 받는 과정도..

 

포스터에 있던 문구가 재미있었는데

학생들 : 배워보면 알죠. 말뿐이라는 거...

교사 : 가르쳐봐야 알죠. 울화통 터지는 거...

  

 

힘들게 마음을 열었던 학생들이 교사의 말 한마디로 싸늘하게 바뀌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감정을 실어 말을 하면 자신의 진심과는 다르게 오해가 생기고

한 번 생긴 오해를 수습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

우리 옛어른 말씀 정말 틀린 것 없는 것 같다.

항상 감정 조절하도록 노력하고 말조심해야지...

 

 

☆ 2010.3.18(목) 씨네코드선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