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공연

미술전시회 같았던 연극 "광부화가들"을 보고

눈부신 봄날 2010. 5. 18. 13:05

미술전시회 같았던 연극 "광부화가들"을 보고

 

2010.05.05(수) ~ 2010.05.30(일)

명동예술극장 

 

 

 오랜만에 연극을 관람했다.

아니 미술작품들을 감상했다...ㅎ

 권해효,문소리 출연이라기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빌리 엘리어트" 작가인 리 홀의 최근 작품이라고 하는데

주제는 비교적 무거웠다.

'예술이란 무엇이고, 그런 예술은 어느 특별한,

특정한 계층의 사람들만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인가?' 등등...

 

 연극 무대는 1934년 영국의 애싱턴 탄광마을...

탄광에서 하루종일 탄을 캔 광부들이 노조에서 주선한 미술감상교실 강좌를 계기로

그림을 직접 그리는 화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노조간부인 조지(김승욱분), 치위생사인 사회주의자 발언을 많이 하는 해리(이대연분),

순수한 광부 지미(원창연분), 조지의 조카인 꼬마(손성민분),

그리고 가능성있는 화가로 성장하는 올리버(윤제문분),

미술애호가이자 후원자인 헬렌(문소리분),

 강사로 나온 라이언(권해효분)...

 

라이언과 광부들의 대화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처럼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언어로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데,

그런 대화들이 지루하지 않고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하는게 이 연극의 매력인 것 같다.

강의를 하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낀 라이언은

"직접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하면서

불가능하다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광부들을 나중에 그룹전까지 열도록 이끈다...

 

<그림 출처 : 명동예술극장 홈피에서>

↑↑

광부화가들의 첫 작품발표회~~

~ 이 작품을 놓고 느낀점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주고받는 대화들에서 여러번 폭소가 터져 나왔다...

어깨에 비해 머리가 너무 작다는 둥

신발바닥이 어쨌다는 둥... 해가며...

 

무대는 정면에 커다란 스크린 3개를 세워놓고

수없이 많은 미술작품들을 끊임없이 보여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비롯하여

애싱턴 광부화가들의 작품들까지.....

아~ 물론 이 연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여기에 등장하는 미술작품들은 진짜 애싱턴 광부화가들의 작품들이다.

 

헬렌의 인정을 받아 광부일을 그만두고 전업화가를 제안받은 올리버....

나라면 별 고민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을텐데

올리버는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거절하는 장면에서 살짝 감동이 왔다.

광부일을 하지 않고 그림만 그리는 화가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극 공연시간은 2시간 30분(중간 휴식시간까지 합하면 거의 3시간)...

비교적 길다고 느낄 시간이었지만

많은 그림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웃고 감탄하다보니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그림을 좋아하고 묵직한 주제도 던져주는 연극을 좋아한다면

 강추하고 싶은 연극이었다...

 

연극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피에서...

↓↓ 

명동예술극장(http://www.mct.or.kr)

 

 

☆ 2010.5.13(목) 명동예술극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