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쁨/책

"그저 좋은 사람"

눈부신 봄날 2010. 11. 11. 11:06

"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작

 

줌파 라히리...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인도작가...

 

제목이 맘에 들어서 읽게 된 책이다.

장편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가

1부 첫 작품인 '길들지 않은 땅'을 읽고 '지옥-천국'을 읽으면서

단편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ㅠㅠ

 

2부는 3가지 단편인 줄 알았다가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에 쬐금 당황했고..

구성때문에 헷갈렸던 책은 처음이다..ㅎㅎ

 

1부의 '길들지 않은 땅' '지옥-천국' '머물지 않은 방'
'그저 좋은 사람' '아무도 모르는 일'
모두 미국사회에 정착해 사는 인도인들, 그것도 상류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주로 미국사회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의 가족간의 갈등을 주제로 다룬 얘기들인데

심리묘사가 뛰어나서 감정이입이 비교적 잘 되는 소설들이었다.

처음 접하는 인도인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길들지 않은 땅'은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다.

홀로 되신 아버지를 모셔야 하나 하는 문제로 고민하는 딸과는 달리

아버지는 딸 몰래 애인을 두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모녀와 부녀관계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지옥-천국'은 어머니의 남놀래 하는 짝사랑얘기이다.

비록 결혼은 했지만 여인네의 질투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낸 얘기다.

 

'머물지 않은 방'은 부부간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인데

옛 애인때문에 생긴 해프닝을 묘사했다.

 

책 제목이기도 한 '그저 좋은 사람'은

남동생을 생각하는 누나의 심리를,

'아무도 모르는 일'은 세 남녀간의 갈등을 다뤘다.

 

다 좋았지만 2부의 '헤마와 코쉭' 3부작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예상치 않았던 결말때문에 두고두고 생각이 난다...

코쉭이 어머니를 암으로 잃고 난 뒤의 허전함을 어쩌지 못해

방황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이 많이 아프면서 공감이 되었다..

  

처음 접한 인도작가의, 미국사회의 인도인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지만

전 세계인 누구나 겪고 살아가는 가족, 사랑, 우정을 주제로 해서인지 공감이 많이 갔고...

심리묘사가 뛰어나서 우리네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실 외국작가의 작품도, 단편소설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이 소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 2010.10.3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