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서울 이곳저곳

창덕궁엘 가다(2)...

눈부신 봄날 2010. 7. 23. 09:10

창덕궁엘 가다(2)...

 

궁궐에 가면 커다란 건축물보다 작은 소품(?)이나 장식무늬 등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창덕궁에도 곳곳에 돌로 만든 동물 장식들이 많이 있었다.

요런 것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아주 무섭게 묘사하는 맹수들도

정말 귀엽게 만들어내는 재주가 우리 조상들에게는 있는 것 같다.

 

금천교 위에 있던 동물조각...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동물인 산예(山猊)라 하던가...

 

대조전 앞 계단 장식물 중의 하나...

힘들어서 납작 엎드려 있는 큰바위 얼굴~~ㅎ

자세히 보면

함지박만한 커다란 입에 돼지코...

곱슬머리를 하고 있는 못 생긴 동물이다..ㅋ

그런데 얘도 해태인가?

 

희즙전(熙緝殿) 앞 보춘정.. 하이고 발음하기도 힘드네...ㅠㅠ

 앞마당에 모여 있던 것들인데

돌확이라고 하던가?

 

 궁궐에 가서 지붕위를 쳐다보면 다양한 장식물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궁궐의 지붕 추녀마루 끝에 한 줄로 놓여있는 이것을 "잡상" 이라고 하는데,

궁 안에 잡귀나 흉액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란다.

 

아래 사진은 너무 작아서 구분이 잘 안되네...ㅠㅠ

나중에 가면 자세히 들여다보아야겠다.

사실 이번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형국이라

후원 입장시간까지 시간을 때울 셈으로 건성으로 돌아다녀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는...

 

 

이번 기회에 잡상에 대해서 공부나 해 볼까나~~ 

< 잡상은 중국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과 도교의 잡신으로 구성되는데,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이귀박, 이구룡, 마화상, 삼살보살, 천산갑, 나토두가 있다.

건물의 격에 따라 올려지는 잡상의 수가 다른데 3, 5, 7, 9, 11의 홀수로 올려진다.

 

대당사부=삼장법사, 손행자=손오공, 저팔계=멧돼지, 사화상=사오정,

이귀=허리의 앞과 뒤에 뿔이 난 짐승

이구룡=입이 두개인 용

마화상=말

삼살보살=모든 재앙을 막아주는 잡상으로, 두 손을 합장하고 무릎위에 팔꿈치를 받치고 허리를 꾸부려 앉은 모습

천산갑=인도 중국 등지에 분포된 포유동물의 일종으로,

 머리 뒤통수에 뿔이 돋혀 있고, 등이 다른 잡상보다 울퉁불퉁 튀어 나왔다.

나토두=짐승같이 생긴 귀신으로 작은 龍의 얼굴형상 또는 검붉은 곰의 형상>

- 내용출처 : 창덕궁 홈피 -

 

 

이번에 곳곳에 있는 문짝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

색감이 차분해 보이는게 파스텔톤으로 격이 있어 보였다.

  고동색과 민트색의 조화가 화사한 꽃문양과 어우러져 절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문짝의 모양도 여러 형태가 눈에 띄었는데

통판으로 된 문도 있고, 우리가 흔히 보는 빗살무늬로 되어 있는 문도 있다.

 

    

 

     

 

그리고 아래는 통판, 위는 서양식의 문살로 되어 있는 문도 있었다... 

  

그리고, 물받이 홈통 끝부분은 새의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얘도 일반 새는 아니겠지??

 

툇마루 난간도 나름 멋을 부려 꾸며 놓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석구석 세세한 손길이 미친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에는 단청을 자세히 관찰해 봐야 할 것 같다. 

미리 단청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단청은 건축물을 아름답게 꾸미는 목적도 있지만,

건축물의 주재료인 목재의 부식을 방지하는 목적도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 건축물에는 대부분 단청이 있는데 궁궐 건축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나 궁궐의 건축물은 그 등급에 따라 다양한 양식의 단청이 사용된다고 한다.

장식되는 문양의 종류를 간략히 살펴보면

머리초는 연화, 주화, 모란, 국화 등의 종류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상징의미는 각기 군자, 만사형통, 부귀, 장수를 상징한다.

연꽃은 불교의 상징화로 알려져 있지만,

유교에서는 군자(君子)를 상징하며,

동시에 아들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궁궐의 단청에서도 즐겨 사용될 수 있는 문양이라고 한다.

 

 

계획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정작 낙선재는 가 볼 틈도 없이 후원 입장시간이 되고 말았다...ㅠㅠ

할 수 없지..

아쉽지만 낙선재는 다음 기회에....

 

☆ 2010.7.13(화) 창덕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