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탈/서울 벗어나기

보길도 가는 길(3) ~ 우암 송시열 글씐바위

눈부신 봄날 2010. 10. 16. 22:45

보길도 가는 길(3)

= 우암 송시열 글씐바위 =

 

 해변가에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있는 바위가 있다길래 찾아 나섰다.

자그마한게 아담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

 

글씐바위 가는 길 입구... 

 

단단하고 넓적한 돌로 다져진 편평한 길을 따라 주욱 걸어들어갔다... 

 

드디어 바다가 보이는 해변가에 도착했는데....

 

도대체 어느 거야???

다들 지나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글씐 바위...

 

바로 요거랍니다~~!!

 

오랜 세월 바닷바람과 눈비에 글씨는 거의 흔적만 겨우 남아있는 상태였다..ㅠㅠ

그래도 이렇게 되기 전의 원본은 탁본을 떠서 보관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인셈~~! 

   

 

우암 송시열이 정계를 은퇴한 후

숙종에게 왕세자(경종) 책봉 반대 상소를 올렸다가

1689년 83세의 나이로 유배길에 올라 제주로 가던 도중

이곳 보길도 백도리 바닷가에 오언절구시를 남겨놓은 것이란다...

 

그 시를 번역해놓은 것을 살펴보면

 

여든 셋 늙은 몸이

멀고 찬 바다 한 가운데 있구나.

한 마디 말이 무슨 큰 죄이기에

세 번이나 쫓겨나니 역시 궁하다.

북녘의 상감님을 우러르며

남녘 바다 바람 잦기만 기다리네.

이 담비 갖옷 내리신 옛 은혜에

감격하여 외로이 흐느껴 우네.

 

하긴 여든셋이나 되신 분을 유배를 보냈으니....

얼마전 끝난 동이에 나오는 숙종이 그랬단 말이지~~!!

 

어쨌든 잔뜩 뭉개진(?) 거뭇거뭇한 바위벽을 쳐다보고

바다만 바라보다가

송시열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다시 고고~~!!

 

 

☆ 2010.7.30(금) 보길도 글씐바위에서 ☆